이재용 실형에 재계 충격…"삼성뿐 아니라 한국경제 악영향"

중앙일보

입력 2021.01.18 16:06

업데이트 2021.01.18 16:4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재계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은 이 부회장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사법부에 선처를 호소했지만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번 판결로 삼성의 경영활동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배상근 전경련 전무는 "이 부회장이 코로나발 경제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데 일조해왔다"며 "구속 판결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 전무는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는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한국 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모습. 연합뉴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모습. 연합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대한상의도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경총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 중심의 경제 정책을 펼치는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졌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되면 우리 경제·산업 전반에도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시점에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최고경영자의 부재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정책적인 배려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업 관계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재계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인은 "삼성이 재판부가 요구한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는데 실형이 선고돼 당혹스럽다"며 "국가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최고경영자가 다시 영어의 몸이 되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당분간 대형 인수합병(M&A) 등 오너의 결단이 필요한 사업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삼성의 어려움이 개별기업의 상황에 그치지 않고 산업계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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