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을 자전거.마라톤으로 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 대표고개 대관령을 자전거와 마라톤으로 오른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고개인 대관령을 자전거(산악자전거, 사이클)와 마라톤으로 엄청난 표고차를 극복하면서 오르는 '제1회 대관령 힐 클라임(hill climb)대회'가 열린다.

월간 바이사이클 라이프와 국제영자신문사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것으로 오는 28일 강릉시 홍제동 영동대학∼평창군 도암면 대관령 정상까지 18㎞를 오르는 대회다.

힐 클라임 대회는 오르막으로 이뤄진 일정 코스를 최단시간에 주파하는 기록경기로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이미 크게 성행하고 있다.

해발 30m에서 출발하자 마자 시작된 오르막은 쉼없이 이어져 아흔아홉구비의 험하지만 아름다운 고갯길을 돌아 표고차 802m를 극복하고 해발 832m에 이르러야 도착하게 된다.

산악자전거(MTB)와 사이클 등 자전거는 나이 등에 따라 12개 그룹과 마라톤으로 나눠 열리는 이번 대회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자전거 600명, 마라톤 1천명으로 제한된다.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강릉∼대관령의 옛 구간은 통행차량이 매우 한산해지면서 힐 클라임 이벤트 장소로는 국내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때문에 최근에는 주말과 휴일에는 일부 마라톤 마니아들이 이 구간을 뛰어 오르는 훈련장소로 이용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대회가 열릴때인 이달 하순에는 대관령 정상부근이 붉고 노란 단풍으로 한창 물들 시기여서 대회에 따른 성취감외에 또다른 묘미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대관령의 뛰어난 입지조건은 힐 클라임의 메카가 될 수 있다"며 "새로운 지역축제 아이템으로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신청은 www.bicyclelife.net에 접속해서 오는 17일까지 하면 된다. (강릉=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