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 단백질 제대로 작동 시키는 신물질 단서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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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인적자원, 방사광가속기와 같은 좋은 인프라, 신약개발 노하우, 그리고 벤처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조중명(55.사진)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는 모든 공을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돌렸다. 평소 직원들 칭찬에 인색하기로 소문났지만 인터뷰 동안 만큼은 달랐다.

2000년 LG화학 생명과학연구소장을 지내다 세계 10대 제약회사를 꿈꾸며 고된 벤처행을 선택했다. 조대표는 "'네이처'지 게재를 계기로 인지도가 올라간 만큼 이제부터 국제무대로 나서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 이번 네이처지 게재의 의미는?

"우리 회사의 연구개발 수준을 인정받는 계기가 된 만큼 자부심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네이처지는 처음이어서 논문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그동안의 피곤이 가시고 흥분됐다."

◇ 세계 10대 제약회사 진입이 가능하겠는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전신인 스웨덴 아스트라는 1970년대 출발해 88년 우울증 치료제 로섹을 개발, 90년대 중반 일약 세계 5대 제약회사로 뛰어올랐다. 정상까지 20년 정도 걸린 셈이다. 그러나 우리는 LG 시절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의 개발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와 훌륭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10년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2005년 미국 나스닥 진출이 목표다."

◇ 앞으로 신약 개발 구상은?

"구조가 밝혀진 만큼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이번 논문에 잠시 언급했지만 비아그라보다 더 좋은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마련돼 있다. 문제는 자금력인데 벤처정신으로 만들다보면 시간문제일 뿐이다. 외국의 빅파마들도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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