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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는 폴더블폰보다 낫네” LG 롤러블, 게임체인저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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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전자는 11일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 2021에서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리는 LG 롤러블폰(가칭)을 처음 공개했다. [연합뉴스]

LG전자는 11일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 2021에서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리는 LG 롤러블폰(가칭)을 처음 공개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 2021’에서 처음 공개된 ‘LG 롤러블’에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이목을 쏠리고 있다. LG 롤러블폰의 실물 영상이 5초 남짓 공개됐음에도 IT 전문 매체 등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6.8인치 화면, 펼치면 7.4인치로 #5초 영상 공개에도 호평 쏟아져 #구체적 사양·출시시점은 미공개 #상반기 내 250만원대 출시 예측

LG전자가 이날 발표한 영상에는 한 남성이 직사각형 형태의 스마트폰(롤러블폰) 보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 스마트폰의 뒤쪽에 있는 화면이 서서히 펼쳐지면서 태블릿 PC처럼 넓은 화면으로 커진다. 관련 업계와 외신에서는 폼팩터(제품외관)로는 차세대 스마트폰의 또 다른 대표주자로 꼽히는 폴더블폰보다 낫다는 평이 나왔다. 화면을 접었다 펴는 형태의 폴더블폰은 구조상 두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생긴다. 롤러블폰은 화면을 돌돌 말았다 펴는 방식이라서 주름이 잡히지 않는다. 미국 IT 전문매체인 폰아레나는 “롤러블은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일정한 장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LG 롤러블은 폴더블폰에서 볼 수 있는 어색한 디스플레이 주름을 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LG전자는 롤러블폰의 외관 외에 구체적인 사양이나 가격, 출시 시점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는 화면 크기가 펼치기 전에는 6.8인치, 펼치면 7.4인치라는 정도다. 지난해 12월 구글과 LG전자가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롤러블 스마트폰용 에뮬레이터(장치 특성을 복사하거나 똑같이 실행하도록 설계된 장치)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IT업계 관계자는 “에뮬레이터를 알아야 개발자들이 초기 롤러블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어서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LG 롤러블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이 탑재될 것으로 본다. 스냅드래곤 888은 퀄컴이 출시한 AP 중에 가장 우수하다고 손꼽히는 제품으로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S21에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 롤러블은 16GB 램, 4300mAh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 프리미엄급이다.

업계에선 이르면 오는 3월쯤 LG전자가 롤러블폰의 실물을 공개한 후 상반기 안에 출시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미 지난해 11월 중국 오포가 LG전자에 앞서 세계 최초로 롤러블폰인 ‘오포X 2021’을 선보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폼펙터 혁신을 주도하려는 LG가 출시일을 마냥 늦출 수는 없다”며 “이미 준비가 끝났고 일부 기술 보완만 하면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롤러블폰은 아직 개념과 실험 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다”며 “LG의 롤러블폰을 곧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가격은 2300달러(약 252만원)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직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하지 않아 가격이 비싼 데다 탑재된 스펙이 최고급 사양이라서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출고가격이 250만원 정도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에 따르면 지난해 10억 달러(약 1조996억원)에 머물렀던 폴더블·롤러블폰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80% 성장할 전망이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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