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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얼굴" 찬사...中CCTV 시청률 대박 터뜨린 여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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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중국 중앙텔레비전에 입사해 지린성 상주기자로 활동 중인 왕빙빙은 중국 네티즌을 매료시키며 CCTV 시청률 상승의 주역이 됐다. [중국 바이두 캡처]

2016년 중국 중앙텔레비전에 입사해 지린성 상주기자로 활동 중인 왕빙빙은 중국 네티즌을 매료시키며 CCTV 시청률 상승의 주역이 됐다. [중국 바이두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와 한파가 동시에 몰아닥친 새해 초에도 웃음을 감추느라 표정관리를 하는 중국 방송사가 있다. 최근 시청률이 뛰고 있는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이 주인공이다.

관영 CCTV, 최근 시청률 급상승에 환호 #지린성 상주기자 왕빙빙의 인기가 결정적 #네티즌들 "첫사랑의 얼굴"이라며 열광

시청률을 끌어올린 비책이 뭘까. 중화권 인터넷 매체인 둬웨이(多維)의 지난 8일 보도에 따르면 2016년 입사한 기자 왕빙빙(王氷氷)이 CCTV 시청률을 올리는 특급 주역이다. 중국 방송가에선 그를 두고 ‘CCTV 시청률 제고 비밀 카드’라는 말까지 돈다.

왕빙빙은 지난해 12월 31일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에 자신의 계정을 개설했는데 하루 만에 팔로워 100만 명을 돌파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왕빙빙은 지난해 12월 31일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에 자신의 계정을 개설했는데 하루 만에 팔로워 100만 명을 돌파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태어난 왕은 지린대학 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2016년부터 지린성 상주 기자로 활동 중이다. 대박 조짐은 지난해 가을부터 이미 보였다. 동영상 플랫폼인 비리비리에 ‘매일 다시, 첫사랑이여 안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히트한 것이다.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사랑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불리는 이 영상은 왕빙빙의 뉴스 보도를 모은 것인데 왕의 달콤한 웃음에 매료됐다는 수많은 네티즌이 몰렸다. 이들에게서 왕빙빙은 ‘첫사랑의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는 찬사를 듣는다.

중국 CCTV 군사 채널의 좡샤오잉 기자는 딱딱한 국방 소식을 친근한 방식으로 전해 중국 네티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 앙스신문 캡처]

중국 CCTV 군사 채널의 좡샤오잉 기자는 딱딱한 국방 소식을 친근한 방식으로 전해 중국 네티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 앙스신문 캡처]

왕빙빙은 2020년의 마지막 날엔 비리비리에 정식으로 ‘산초 먹는 야옹이’라는 이름의 동영상 계정을 개설했는데 한 시간 만에 25만 명, 하루 만에 100만 명의 팔로워를 돌파했다. 첫 번째 올린 동영상 조회는 1000만을 훌쩍 넘었다.

왕을 좋아하는 네티즌은 CCTV의 공식 위챗(微信, 한국판 카톡) 계정으로도 몰렸다. 갑자기 불어난 등록자 수를 보고 놀란 CCTV는 이내 각종 생방송에 왕빙빙을 등장시키고 또 뉴스 커버에 왕의 모습을 담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중국 CCTV를 대표하는 앵커는 이제까지 리훙 등과 같이 단정하며 성숙한 외모의 소유자가 선발됐다. [중국 앙스신문 캡처]

중국 CCTV를 대표하는 앵커는 이제까지 리훙 등과 같이 단정하며 성숙한 외모의 소유자가 선발됐다. [중국 앙스신문 캡처]

CCTV 뉴스 시청률이 크게 올라간 건 불문가지다. 비슷한 시기 CCTV 시청률을 올리는 또 한 명의 기자가 나타났다. CCTV 군사 채널에서 국방 뉴스를 전하는 좡샤오잉(庄曉瑩)으로 역시 청순한 외모와 전문적인 보도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이제까지 CCTV를 대표하는 얼굴로는 리훙(李紅) 등과 같이 단정하면서도 성숙한 이미지를 가진 앵커가 첫 손에 꼽혔다. 그런데 최근엔 왕빙빙이나 좡샤오잉 등 청순한 이미자의 소유자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중국 관영 신화사의 장양은 풍부한 국제회의 취재 경험과 지성미를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 관영 신화사의 장양은 풍부한 국제회의 취재 경험과 지성미를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둬웨이는 또 CCTV 외 중국 관영 신화사(新華社)의 장양(張揚) 또한 많은 중국 네티즌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액 장학금으로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은 장양은 풍부한 취재 경험과 지성을 겸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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