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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1년 넘었는데···WHO 코로나 추적팀, 우한 갈지 불투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중국과의 밀고 당기기 끝에 오는 14일 중국 땅을 밟게 됐다.

바이러스성 폐렴이 집단 발병해 지난해 1월 폐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 해산물시장. [AFP=연합뉴스]

바이러스성 폐렴이 집단 발병해 지난해 1월 폐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 해산물시장. [AFP=연합뉴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지난 11일 “WHO와 협의를 거쳐 코로나19 기원을 연구하는 국제전문가팀이 14일 중국을 방문해 조사하게 됐다”며 “중국 측 전문가들도 함께 참여해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는 연구에 협력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10여명이 이번 조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당초 조사팀은 지난 5일 중국에 도착해 현지에서 수집한 바이러스 샘플과 감염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서 비자 문제 등을 제기하며 입국이 지연됐다.

그러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직접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중국 입국 지연)은 매우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이번 조사는 WHO의 최우선 사항”이라며 입국 절차를 서둘러 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이 비자 문제를 이유로 WHO 조사팀의 입국을 막았은 소식을 듣고 유감을 표시했다. [연합뉴스=로이터]

지난 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이 비자 문제를 이유로 WHO 조사팀의 입국을 막았은 소식을 듣고 유감을 표시했다. [연합뉴스=로이터]

우여곡절 끝에 조사팀이 중국 땅을 밟게 됐지만 핵심으로 꼽히는 우한(武漢) 수산물 도매시장 등의 방문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중국 국가보건위원회가 조사의 세부 진행 사항에 대해선 발표하지 않았다”며 “우한으로의 이동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도 코로나19의 기원 문제를 놓고 명확한 답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WP는 중국 내부 자료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조사 자료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고, 바이러스가 다른 곳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WHO와 협조했고, 지난해 2월과 7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중에도 코로나19 근원을 찾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며 “WHO의 주도 아래 코로나19의 근원을 찾는 일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 집무실이 있는 베이징 중난하이 입구. 중국은 미국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강력히 반발해왔다. 박성훈 특파원

시진핑 주석 집무실이 있는 베이징 중난하이 입구. 중국은 미국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강력히 반발해왔다. 박성훈 특파원

지난달 WHO의 피터 벤 엠바렉 식품안전·인수공통전염병 전문가는 “코로나19와 가장 가까운 건 2013년 중국 윈난(云南)성의 박쥐가 사는 동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라며 “완전히 같진 않지만 우리가 아는 한 코로나19와 가장 가까운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가 수입 냉동식품 등을 통해 유럽에서 유입됐다며 우한은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곳이지 기원한 곳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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