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집 중 8집 건강기능식품 먹었다…20대 유산균·60대 인삼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가구 80%가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진열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가구 80%가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진열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10가구 중 8가구가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면역력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 가구당 평균 3.7개의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0년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한 가구는 79.9%로, 1년 전(69.8%)보다 10.1%포인트 늘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비타민·무기질’을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20~40대는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등 발효 미생물류를, 50~60대는 홍삼 등 인삼류를 산 비중이 컸다.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자는 올해 더 많아질 전망이다. 향후 1년 동안 구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30.2%로 구매를 줄일 것(0.3%)이라고 한 사람보다 많았다. 소비자는 최근 1년간 선물용으로 1.2개, 본인 섭취용으로 2.5개의 건강기능식품을 샀다고 응답했다.

가공식품은 ‘간편’이 대세

라면·즉석밥 등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트렌드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집콕’이 늘면서 소비자는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으로 ‘면류’(16.3%)를 꼽았다. 1년 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육류가공품은 15.1%로 2위로 밀려났다. 가정간편식(HMR) 등 간편식을 많이 샀다고 응답한 가구도 13.1%로 전년(7.8%)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을 주로 구매하는 곳은 대형할인점(36.4%),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24.5%), 기업형 슈퍼마켓(15.7%), 통신판매(11.4%) 순이었다. 특히 통신판매(온라인)를 통해 구매하는 가구 비중이 2019년 4%에서 지난해 11.4%로 급증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이번 조사를 위해 지난해 7~9월 2002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이시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장은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크게 늘고 온라인 식품 구매도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