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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km 조선을 걷는다…구리~양평 경기옛길 '평해길'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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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경기옛길센터는 구리에서 양평을 잇는 경기옛길 ‘평해길’을 지난달 29일 개통했다고 8일 밝혔다. 평해길은 관동대로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관동지방인 강원도와 한양을 연결해주던 옛길이어서다. 평해길은 한강 수변과 산, 들판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지난달 29일 개통된 구리에서 양평을 잇는 경기옛길 ‘평해길’. 경기도

지난달 29일 개통된 구리에서 양평을 잇는 경기옛길 ‘평해길’. 경기도

전체 125km 구간, 장거리 탐방로  

평해길은 구리 1개, 남양주 2개, 양평 7개 등 총 10개 구간이다. 전체 125km에 이르는 장거리 탐방로다. 다산 유적지를 비롯해 망우묘역, 조말생묘, 지평향교 등 문화유산이 자리 잡고 있다. 경기도는 2018년 원형 노선 조사를 시작해 대체노선 확정, 구간명칭과 안내체계 정비를 거쳐 전체 구간 조성을 마쳤다.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 선생의 묘소와 생가 등이 있는 ‘다산 유적지’는 팔당호변인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있다. 다산 유적지 입구에 들어서면 멋스러우면서도 소박한 한옥 한 채가 있다. 다산 선생이 태어난 집(생가)인 여유당(與猶堂)이다. 생가 옆에는 책을 펼쳐 든 채 앉은 다산 선생의 동상이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다산 유적지' 내에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여유당). 전익진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다산 유적지' 내에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여유당). 전익진 기자

팔당호변엔 ‘다산 정약용 유적지’

생가에는 당시의 생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병풍 등 생활소품이 연출돼 있다. 조선 시대 광주군 초부면 마현리였던 이곳에 다산의 5대조가 자리를 잡았다. 동상 뒤편 팔당호가 굽어 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에는 부인 풍산 홍씨와 함께 다산 선생이 잠들어 있는 합장묘(경기도기념물 제7호)가 있다. 다산 선생은 관직 생활(1783∼1800)과 전남 강진에서의 유배 생활(1801∼1818)을 제외하고는 주로 고향 남양주에서 생활했다. 다산 선생은 ‘1표 2서(경세유표·목민심서·흠흠심서)로 대표되는 500여 권의 경집(經集)과 문집(文集)을 저술했다.

평해길에는 전체 노선을 안내하는 종합안내판과 구간안내 표지판, 평해길의 문화재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는 스토리보드 등이 설치돼 도보 탐방객의 길 안내를 돕는다. 경기도는 경기옛길 모바일 앱을 제작해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옛길 앱에는 노선 따라가기, 역사문화스토리 오디오 청취, 완주인증, 마일리지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새롭게 디자인된 완주 스탬프함을 설치해 도보여행의 즐거움은 물론 완주에 대한 의욕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경기옛길 현황지도. 경기도

경기옛길 현황지도. 경기도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조선 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이 집필한 ‘도로고’의 6대 대로를 바탕으로 경기옛길을 조성 중이다.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2013년 삼남길(과천~평택)을 시작으로 의주길(고양~파주), 영남길(성남~이천), 평해길(구리~양평)을 조성했다. 올해는 경흥길(의정부~포천), 강화길(김포)을 순차적으로 개통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경기옛길 홈페이지(ggc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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