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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김병욱 탈당 잘한 일…피해자 있다면 직접 나서야”

중앙일보

입력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중앙포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중앙포토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8일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후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병욱 의원과 관련해 “의혹만으로 탈당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피해자가 신고하면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성폭력특위위원이자 재보선 경선준비위원으로 활동했던 이 교수는 8일 뉴시스에 “(의혹이) 확인된 건 아직 아닌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혹만으로 일단 탈당을 발표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피해자가 안 나왔고 있는지 없는지도 불분명하지 않느냐”며 “보통 그렇게는 사건 진행이 안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의심을 하게 된다”며 “그런 일이 있는데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피해자가 신고하고 제대로 된 형사 절차를 거치면 된다”고 했다.

이어 “보궐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떤 의도로 우회해서 제보 같은 것을 주면서 말썽만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라며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 왜 피해자가 ‘미투’(Me too)를 하면 되는데 안 하겠냐”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사실관계가 맞다면 당이 나서서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밝혀진 바가 없지 않나”라고 했다. 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은 피해자가 나섰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며 “이 사건도 피해자가 나서야 우리가 뭐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지난 8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병욱 의원. 뉴스1

지난 8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병욱 의원. 뉴스1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6일 김 의원이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인 2018년 10월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른 의원실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목격담을 제보받았다고 전했다.

방송 직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즉시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김 의원은 이튿날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김 의원은 7일 입장문을 내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며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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