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처방전] 동맥경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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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은 2차대전 때부터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었다. 1945년엔 세 번이나 심장 통증이 와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 결국 그는 53년 2월 28일 크렘린에서 파티가 끝난 후 쓰러졌고, 뇌졸중.심근경색으로 곧바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로부터 사흘만에 숨진 그의 부검소견서엔 전신의 동맥경화가 사인으로 기록돼 있다.

에스키모인들은 동맥경화와 심장병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 고등어.정어리.꽁치와 같은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 생선기름은 혈소판이 혈관벽에 붙는 것을 막아주고, 혈관 확장과 손상된 혈관을 회복시키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매주 두툼한 생선 두마리 정도를 먹는 것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오징어.문어.조개에 많이 든 타우린도 동맥경화 예방 성분이다. 이들 해산물엔 콜레스테롤이 상당량 들어 있어 한때 기피 대상이었으나 타우린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금은 권장 식품이 됐다(고려대의대 순환기내과 오동주 교수).

과일과 녹황색 야채를 하루 5회 이상 먹고, 현미 등 도정하지 않은 곡물 섭취를 늘리는 것이 혈관 건강에 유익하다.

콩도 동맥경화가 발생할 위험이 큰 사람에게 권할 만한 식품이다. 콩의 단백질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 지단백(LDL)과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춘다.

반면 혈관에 나쁜 포화지방(동물성 지방)을 많이 쓰는 패스트푸드는 되도록 덜 먹는다. 포화지방을 즐겨 먹으면 LDL 수치가 올라간다. 음식을 튀기면 생기는 트랜스 지방도 혈관 건강에 해롭다.

이 역시 LDL을 올려 동맥경화를 유발한다.따라서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은 마가린.쇼트닝 등을 덜 먹고, 저지방 우유.탈지 우유.살코기를 골라 먹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을 덜 먹는 것도 중요하다.지방질 고기(특히 껍질), 뇌.간.내장 등 동물의 장기, 고형 치즈.크림.계란(노른자).새우.게.가재.초콜릿.버터.돼지기름.코코넛 유 등이 이 부류에 속한다(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 순환기내과 한상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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