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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엔 자동차도 동상 걸린다” 눈길 사고 예방법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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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아침 광주-원주 고속도로 동양평 나들목 근처에서 40여 분 만에 차량 20여 대가 연쇄 추돌하면서 80대 여성 등 3명이 다쳤다. '블랙 아이스' 발생 도로는 보통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는 6배 더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져 반드시 속도를 줄여 운전해야 한다. [뉴스1]

지난달 15일 아침 광주-원주 고속도로 동양평 나들목 근처에서 40여 분 만에 차량 20여 대가 연쇄 추돌하면서 80대 여성 등 3명이 다쳤다. '블랙 아이스' 발생 도로는 보통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는 6배 더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져 반드시 속도를 줄여 운전해야 한다. [뉴스1]

올겨울 들어 추위가 가장 심한 7일,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붙으며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도로 위 살얼음 사고 주의보’가 내려졌다. 한파와 폭설에 대비한 자동차 낙상 예방법을 소개한다.

“한파에는 자동차도 동상에 걸린다”

자동차시민연합에 따르면 한파로 인한 자동차 동상 후유증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 시동 불량인데, 평소 시동이 잘 거리던 차량도 날씨가 추워지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배터리는 20℃ 정도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져 있어 영하 20℃로 내려가면 절반가량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배터리와 부동액, 연료필터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경유차는 연료탱크의 결로현상을 점검하고, 될 수 있으면 연료를 가득 주유하는 것을 추천한다. 연료의 파라핀 성분이 날씨가 추워져 응고되면 연료필터의 흡입 저항으로 시동 불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길 핸들은 미끄러지는 쪽으로

살얼음이 언 눈길 도로는 사고에 가장 취약하다. 산모퉁이, 고가 밑 도로, 교량 위 터널 끝나는 지점, 해안도로, 저수지 부근 등은 특성상 결빙된 도로가 많다. 이곳에서는 급제동, 급가속, 과속을 피해야 한다.

만약 눈길에서 타이어가 미끄러진다면 핸들을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야 스핀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가급적 앞차가 통과한 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다. 눈길에서는 브레이크를 더블로 사용하고, 가벼운 눈에서 타이어가 헛돌면 전진 후진을 되풀이해 자국을 만들고 모래 등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염화칼슘 뿌려진 도로도 달리면 위험

제설용으로 뿌려지는 염화칼슘은 비싼 가격 때문에 제설용보다는 공업용이 대부분 사용된다. 용해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염화칼슘이 모래처럼 뭉쳐 마음 놓고 급제동했다가 눈길과 비슷한 미끄럼이 발생할 수 있다. 염화칼슘이 뿌려진 도로라고 해서 평상시처럼 달리면 위험한 이유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자동차 동상은 주로 주차 때문에 발생한다”며 “가급적 보온을 유지하기 위해 지하주차장 안쪽을 이용하고 건물 바깥이라면 벽쪽으로 향하도록 해 최소한 보온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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