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견제 vs 트럼프 심판…상원 다수당 결정 조지아주 초박빙

중앙일보

입력 2021.01.06 13:48

업데이트 2021.01.06 13:59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가 열린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투표소. [AFP=연합뉴스]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가 열린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투표소. [AFP=연합뉴스]

미국 상원의 다수당을 결정하게 될 조지아주 상원의원 2석의 결선 투표가 5일(현지시간) 열렸다. 지난 11월 3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마찬가지로 초박빙 접전이어서 개표를 완료할 때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CNN과 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 개표 95% 진행
민주·공화 분 단위로 선두 바뀌는 초박빙 접전
공화당 1석만 이겨도 바이든 행정부 견제 가능
민주당 2석 모두 이기면 국정 운영 순항 가능성

대선 후 열린 첫 연방 선거라는 점에서 민심이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 견제를 원하는지, 아니면 대선에 불복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심판을 바라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개표 초반 두 의석 모두 민주당 후보가 앞서다가 개표율 90%를 넘기면서 몇 분 단위로 선두가 바뀌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출마한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상원의원 후보. [AP=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에서 출마한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상원의원 후보. [AP=연합뉴스]

개표 95%가 진행된 오후 1시34분 현재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후보와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 간 결선은 두 후보가 득표율 50%로 동률이다. 개표 초반 오소프 후보가 득표율 50.6%로 퍼듀(49.4%) 후보를 앞서다가 퍼듀가 51.4%로 역전한 뒤 이젠 표차가 400여 표에 불과하다.

공화당 켈리 레플러 후보와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 간 결선은 워녹이 50.4%%로, 레플러(49.6%)을 앞서고 있다. 개표 초반 워녹 후보가 앞서다가 레플러 후보가 역전했으나 지금은 워녹이 7만 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

개표 초반 민주당의 우세는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 투표가 먼저 개표돼 나타난 표 쏠림 현상이며, 당일 현장 투표가 집계되면서 공화당 표가 늘어날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통상 민주당원은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 투표를, 공화당원은 당일 현장 투표를 선호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상원 선거 총투표자인 490만 명의 60%에 달하는 310만 명이 조기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출마한 공화당 소속 켈리 레플러 상원의원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에서 출마한 공화당 소속 켈리 레플러 상원의원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조지아주 선거는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집권 초반에 얼마나 순탄하게 정책을 펼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 11월 3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 결과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0석, 민주당과 무소속이 48석을 차지했다.

이번 결선 투표에서 공화당은 1석만 이겨도 51석으로 상원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다. 공화당이 2석 모두 이기면 바이든 차기 행정부를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게 된다.

민주당이 2석 모두 가져갈 경우 50대 50으로 동률이지만,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 상원을 이끌 수 있다.

민주당은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거머쥐면 의회의 전폭적 지원 아래 국정 운영에 속도를 낼 수 있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진보 성향이 강한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출마한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에서 출마한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민주당은 하원에서 공화당보다 11석 많은 222석을 확보해 다수당이 됐지만, 기존 232석에서 10석을 잃고 쪼그라들었다. 20년 만에 가장 의석수가 적은 다수당이 됐는데, 상원 마저 잃으면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는 대선 못지않게 중요한 선거로 주목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조지아주를 찾아 총력전을 펼쳤다.

바이든 당선인은 "권력은 국민이 부여하는 것"이라며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장에 가지 않으면 급진적인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잃어버린 내 표를 찾아오라" "1만780표를 찾길 원한다"면서 압박하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민심이 대선에 불복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으로 기울어질지도 주목됐다.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져 온 조지아주는 이번 대선에서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8년 만에 민주당 후보를 선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간 득표율 격차는 0.2%에 불과할 정도로 초박빙이었다. 표 차이는 1만1779표였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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