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 신물질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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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핵심 유전자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물질이 발견됨으로써 새로운 성인당뇨병 치료법이 개발될 전망이라고 미국의 의학뉴스 전문 통신 헬스데이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호프만-라 로슈 제약회회사는 펜실베이니아대학 의과대학 생화학 교수 프란즈 마트쉰스키 박사와의의 공동연구를 통해 체내에서 정상 혈당치를 유지하게 하는 핵심 효소인 글루코키나제 생산 유전자의 활동을 증진시키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호프만-라 로슈 제약회사의 대사질환 담당 부사장 조지프 그리포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7월17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물질에 있는 성분들을 합성해 제2형 당뇨병(성인당뇨병)을 유발시킨 쥐에 투여한 결과 인슐린 분비량이 늘고 포도당 대사가 항진되었다고 밝혔다.

글루코키나제는 식사 후 혈당이 정상치 위로 올라가면 활동을 시작, 췌장으로 부터 인슐린 분비를 늘려 간에서의 포도당 대사를 촉진시키며 혈당이 정상치로 내려가면 즉시 이러한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고 그리포 박사는 설명했다.

현재 사용되고 당뇨병 치료제는 모두 글로코키나제의 이 두 가지 기능 중 한 가지만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술포니룰레아는 인슐린 생산을 증가시키고 메트포르민은 포동당 생산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이 두 가지 효과를 모두 얻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해야 한다.

마트쉰스키 박사는 지금까지 쥐 실험에서는 이 신물질이 최고 9개월까지 효과를 유지했으며 개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장기간에 걸친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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