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과 피부

중앙일보

입력

자외선 때문에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는 것은 도시 여성과 농촌 여성의 피부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농촌여성의 피부가 도시 여성의 피부보다 햇빛에 훨씬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같은 나이라도 당연히 훨씬 더 늙어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노화되는 것을 광노화라고 하는데, 햇빛이 피부를 투과하여 진피층까지 깊이 침투하면서 탄력을 유지시키는 콜라겐, 엘라스틴 등의 탄력섬유를 손상시켜서 나타나게 된다.

◇ 햇빛으로 콜라겐 등 탄력섬유 손상돼

이러한 피부노화를 의학적인 측면에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써는 피부에 수분을 보전, 공급해주는 습윤 화장품을 늘 사용하며, 죽은 각질층이 과도히 쌓였다면 제때제때 제거해주고,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히 사용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자외선의 피해와 자외선차단제의 중요성에 관해 예전보다 많이 강조가 되고있어 다행인데, 자외선 차단제란 태양광선이 피부에 닿을 때 자외선을 차단, 즉시 흡수 또는 분산시키거나 반사 작용을 하는 성분이 함유된 크림이나 로션을 말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UVB에 대한 차단력을 표시하는 SPF 수치로 보통 표시가 되어 있는데, SPF 10~20 정도는 평상시에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 적당하고, 해변가에서나 야외에서 운동을 할 때 등 자외선이 강한 곳에서는 SPF 25~30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리고 UVA까지 차단해준다는 의미인 PA까지 표기가 되어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UVA까지 차단해주는 PA 표기 제품 권장

그러나 피부과 전문의 입장에서 꼭 부연설명하고 싶은 내용은 자외선 차단제의 수치를 무조건 완전히 신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피부가 얼마나 쉽게 화상을 입는 유형인지, 약제의 방수성은 어떤지, 어떻게 꼼꼼이 덧발라주었는지 등에 따라서 효과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아직 통일된 측정법이 없이 제조회사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고, SPF의 표기에 대한 명확한 지침도 없으며, 수입 제품의 경우 백인의 피부에서 측정한 외국의 제품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기에는 문제점이 많기 때문이다.

◇ 광노화로 인한 검버섯·주름살, 피부과적 치료로 복원 가능

한편 광노화로 인한 주름살과 검버섯 등의 피부노화 현상은 피부과적 치료에 의해 원래 모습으로 어느 정도 복원이 가능하다.

주름살에 대해서는 최근 보톡스나 레스틸렌이라고 하는 주사요법이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검버섯 등 색소성 질환에는 레이저 치료나 약물박피가 효과적이다.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광노화를 최대한 막아주고 늦추어주는 방법과, 이미 생긴 피부노화 현상을 회복하고 개선시켜주는 의학적인 방법들은 분명 날로 발전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