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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숨겨진 나쁜짓 발각돼요"...어수선하자 점집이 뜬다

중앙일보

입력

“유명인들의 숨겨진 나쁜 짓이 발각돼요.”
“상반기까지는 어지러울 거란 말이에요. 후반으로 넘어가야 정리가 돼요”

새해를 맞아 한 해 운수를 풀이하는 유튜브 영상 등 ‘온라인 점집’이 인기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안감, 언택트(untactㆍ비대면) 문화, ‘성수기’를 노린 SNS 영상물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 무속인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국운풀이'를 해주는 콘텐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캡쳐]

최근 무속인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국운풀이'를 해주는 콘텐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캡쳐]

무속인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운세 채널이 대표적이다. 무속인이 나와 약 5분에서 10분가량 올 한해가 어떻게 흘러갈지 흐름을 짚어주는 유튜브 콘텐츠가 그중 하나다. 구독자 20만 명을 보유한 ‘쌍문동애기선녀TV’의 ‘2021년 신축년 대한민국 국운 예언’은 100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운세 콘텐트를 즐겨본다는 주부 손모(55)씨는 “작년 코로나로 어려움이 많았던 해라 언제면 끝날 수 있을지 궁금해 찾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언택트 타로도 인기

언택트 타로도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 가능한 언택트 타로는 개인이 고른 카드로 운세를 알아보는 ‘제너럴 리딩(general reading)’을 기반으로 한다. 유튜버가 시청자를 대신해 4~5개 그룹으로 묶인 타로 카드를 선택하는 식이다. 시청자는 원하는 카드를 고른 뒤 풀이를 들으면 된다. 정확도를 위해 무작위로 숫자를 부여해 카드를 뽑게 하는 채널도 있다. 구독자 18만명을 보유한 ‘타로마스터정회도’의 2021년을 예측하는 언택트 타로 영상 조회 수는 약 16만회에 이른다.

구독자 18만명을 보유한 '타로마스터 정회도' 채널의 신년 운세 콘텐츠. [유튜브 캡쳐]

구독자 18만명을 보유한 '타로마스터 정회도' 채널의 신년 운세 콘텐츠. [유튜브 캡쳐]

앱 분석 사이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14년 출시돼 무료로 ‘오늘의 운세’ 등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점신’의 이달 사용 시간은 첫 주(11월30일~12월6일) 10만7864시간으로 지난 5월(주간 평균 이용시간 8만770시간)에 비해 약 35% 증가했다. 온라인 전화 운세 전문 플랫폼 ‘사주나루’ 역시 지난 4월 대비 500% 증가한 3만5000건의 모바일 검색량을 기록했다.

한 달에 대여섯 번 정도 온라인 점을 본다는 취업준비생 최모(25)씨는 “새해에는 꼭 취업하고 싶기도 하고 어디에 가면 좋을지 궁금한 마음에 온라인에서 타로를 본다”며 “올 한 해 나에게 올 좋은 소식은 무엇인지 등의 내용을 주로 본다”고 소개했다. 유튜브에서 신년운세를 점치는 타로를 본 적이 있다는 직장인 김모(27)씨 역시 “이직 등 직장 관련 문제나 연애 문제로 고민이 많아 인터넷 타로를 본다”며 “코로나로 움직이는 데도 어려움이 있는데 장소를 오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운세 통해 희망 얻으려는 현상”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안감으로 온라인에서 신년 운세를 찾아보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백신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등 새해에도 코로나19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 기댈 곳을 찾는 심리가 강화된 것”이라며 “그만큼 희망적이지 않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도 “노력해도 성과를 얻을 수 없는 재난 상황으로 인해 기대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며 “운세를 통해 희망을 얻는 등 긍정적으로 활용하면 힘을 충전할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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