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무기력증 환자 증가

중앙일보

입력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1일 광주시내 주요 병원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불면증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졌다.

지난 8일 오전 3시께 광주 북구 H병원 응급실을 찾은 양모(37.여.광주 북구 용봉동)씨는 "피곤해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수면제까지 먹어 봤으나 소용이 없어 결국 병원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 병원 응급실 관계자는 "어지럽고 몸에 힘이 없다, 정신이 불안정하다며 밤 늦은 시간에 찾아오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심리적인 원인이 작용한 탓인지 날씨가 흐린 날에는 이런 환자가 4,5명에 이르기도 한다"고 밝혔다.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대다수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혈액, 심전도 등 간단한 검사만 하고 안정을 취한 뒤 돌아가고 있다.

또 연일 계속되는 비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짜증만 난다며 날씨를 탓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광주 북구청에 근무하는 이모(45)씨는 "매일 계속되는 비로 생활리듬이 흐트러져 근무의욕도 생기지 않는다"며 "사무실 직원들 모두 여름휴가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현대병원 의사 장현주씨는 "궂은 날씨가 계속되다 보면 대외활동도 줄어 심리적 침체가 올 수 있다"며 "적당한 운동과 휴식, 건강한 식단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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