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남 위에서 칫솔.톱날 무더기로 나와

중앙일보

입력

배가 아파 병원을 찾은 40대 남자의 위속에서 칫솔과 쇠톱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심한 복통을 앓던 김모(44.무직.부산 금정구 금사동)씨는 인근 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생활보호대상자인 김씨는 복통이 너무 심해 같은달 25일 담당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금정구 서동의 S병원을 찾아 CT촬영 등 정밀검사를 통해 위속에 이물질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27일 김씨의 배를 절개한 의료진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위속에서 길이 12-14㎝의 솔부분이 없는 칫솔자루 9개와 길이 12㎝가량의 쇠톱이 발견된 것이다.

이 것들이 위속에서 부식되면서 가스가 가득 차 검사를 해도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의사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이전에 수술을 받은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결국 김씨가 이 것을 삼킨 것으로 추정되는데 김씨는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다.

담당 의사는 "3-4년전에 삼킨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물질중 1개가 최근 문제를 일으키면서 복통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취에서 깨어난 김씨도 위속에서 나온 이물질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이웃 주민들은 1년전까지 심한 알코올 중독증세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김씨가 술에 취해 칫솔과 쇠톱을 안주로 착각하고 먹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중환자실에 입원중인 김씨는 다행히 장기에 큰 이상이 없고 회복도 빨라 10일후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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