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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3중 보안의 ‘비트코인볼트’ … 암호화폐 업계 일제히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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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볼트의 창립자 이얄 아브라모비치. [사진 비트코인볼트]

비트코인볼트의 창립자 이얄 아브라모비치. [사진 비트코인볼트]

비트코인(BTC) 메인체인의 하드포크 없이 메인넷(Main-net) 블록체인으로 실현된 비트코인볼트(Bitcoin Vault·BTCV)가 암호화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라이빗 키를 분실할 경우 자산을 복구할 수 없는 비트코인의 치명적인 약점을 3중 보안시스템으로 극복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볼트 #암호화폐 최초로 ‘거래 철회’ 담아 #전송 빨라 지불수단·가치저장 가능 #비트코인의 순기능 효과적 실현

그동안 블록체인 거래는 되돌릴 수 없고 취소할 수 없었다. 하지만 비트코인볼트는 비트코인의 대표적인 취약점으로 꼽히는 보안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볼트의 3중 보안시스템은 송금·철회·확정으로 이뤄진 3개의 각기 다른 암호화 보안키(Key)로, 도난 우려가 없고 전송이 빨라 지불수단 및 가치저장이 동시에 가능하다. 이는 암호화폐 10년 역사상 처음 선보이는 획기적인 솔루션이다. 커뮤니티가 요구하는 안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해답으로 인정받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브라이언 비숍(Bryan Bishop)은 하드포크 없이 온체인에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개인키 분실 등의 문제가 발생해도 자산을 되찾을 수 있는 보안 장치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볼트는 1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달 17일 메인넷이 론칭됐다. 비트코인볼트가 탑재한 3중 도난 방지 솔루션은 암호화폐 최초로 거래를 철회할 수 있는 기능이며, 거래소를 통해서도 손쉽게 이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비트코인볼트는 각국 암호화폐 업체들이 결성한 협회(WDMO)에서 발전적인 암호화폐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화(DDMS)로 처음 채택된 블록체인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비트코인볼트 채굴에 참가하고 있고, 각국 10개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24시간 내 거래 취소 가능
비트코인볼트는 암호화된 화폐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일반 비트코인의 경우 잘못 보낸 돈은 돌려받을 수 없다. 중앙집중시스템에 의해 통제되지 않고 거래소 해킹 등으로 자신의 암호가 한순간에 날아갈 위험도 있다.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하드포크된 것이 비트코인캐시(BCH)다. 비트코인은 1MB로 제한적인 블록 크기를 가지고 있는데, 높은 수수료를 내지 않으면 승인이 느려진다. 반면 비트코인캐시는 블록체인 블록 크기를 2MB부터 8MB까지 유동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을 담아 거래량이 늘고 수수료도 낮출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캐시에서 하드포크된 비트코인SV(BSV)는 상대적으로 높은 블록 크기를 고안해 트랜잭션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SV는 화폐로서의 기능은 개선했지만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서 지불기능이 뛰어나지 않고, 해킹·도난 대비는 더 허술하다. 이에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된 디지털 자산이 바로 비트코인볼트다. 도난방지 기술을 넣어 실수나 고의로 코인이 지갑에서 인출됐을 때 24시간 내 반환기능을 완성했다.

비트코인볼트 관계자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다양한 산업에 채택되며 국경을 넘어 글로벌 경제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탈중앙화 블록체인은 불변이기 때문에 거래를 취소할 수 없다는 점이 사이버 범죄자들의 표적이 돼 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암호화폐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 거래를 취소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볼트의 3가지 개인키 보안 시스템은 기존 비트코인의 프라이빗 키 구조보다 보안 기능을 강화한 구조로 ▶표준 개인키 ▶트랜잭션 취소키 ▶빠른 트랜잭션키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잘못 송금하더라도 네트워크 내 144개의 블록이 생성되기 전인 약 24시간 이내에 전송을 취소할 수 있다. 또 트랜잭션키를 활용해 대기 시간을 줄여 1블록 생성시간 이내에 전송을 완료할 수 있다.

일반 암호화폐 지갑은 개인이 보안키를 보관하고 이를 분실하면 자산에 접근할 방법이 전혀 없다. 하지만 비트코인볼트는 이용자가 자산을 환수(clawback)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해킹 등 외부 침입이 발생하면 비트코인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 감시탑 기능도 있어 비트코인이 이동하면 비트코인 보유자에게 이를 알리는데, 승인 거래가 아닐 경우 모든 비트코인을 오프체인 콜드월렛으로 이동할 수 있다.

2100만 개 한정 수량 … 희소성 탁월
비트코인볼트의 창립자인 이얄 아브라모비치(Eyal Avramovich)는 “비트코인볼트는 비트코인의 특성에 3가지 보안키 구조를 덧붙였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아시아 권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디지털자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볼트는 비트코인을 교환의 매개체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금과 같은 미래 가치저장 수단으로 받아들인다. 2100만 개의 한정된 수량은 희소성을 증명한다. 채굴 과정을 통해 취득할 수 있고, 비트코인의 순기능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거래가격은 수요·공급에 의해 결정되는데, 공급량은 불변이고 수요인 사용자들의 수가 늘수록 가치는 올라가게 된다. 비트코인볼트는 비트코인처럼 총 발행량이 2100만 개이며, 2024년 비트코인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6개월마다 반감기가 적용된다.

업계 전문가는 “가치저장 기능 관점에서 비트코인볼트의 보안기술이 시장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에 고가에 거래되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세계 각국이 가상자산 법률 제정을 서두르는 것은 비트코인볼트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국경을 넘나들며 디지털자산 산업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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