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상사, 부하 직원 혈압 상승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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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가 불공평하고 불합리할 경우 부하 직원의 혈압을 상승시켜 심장마비 등의 위험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칠턴즈 대학 연구팀은 23일 영국 의학지 '직업-환경의학'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간호 보조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불합리하다고 판단되는 상사의 지휘를 받을때 이들의 혈압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간호 보조원 28명을 2개군으로 나눠 한쪽은 각각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상사 2명에게 돌아가면서 감독을 받게하고, 대조군으로 상사 1명과 일하거나 상사가 2명일 경우라도 자신이 모두 좋아하거나 또는 모두 싫어하는 상사와 일하는 사람들로 편성해 30분마다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앞 집단의 경우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위압적인 상사와 일할 때는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이 각각 15㎜ Hg, 7㎜ Hg 상승한 반면, 공정하다고 생각되는 상관의 감독을 받을 때는 혈압이 약간 내려갔다.

기존의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이 각각 10㎜ Hg, 5㎜ Hg 높아지면 심장 질환과 뇌졸중 위험이 각각 16%, 38% 증가한다.

그러나 대조 집단의 경우 혈압 변동이 거의 없었다.

연구를 이끈 나디아 웨이저 박사는 "비호의적으로 인식된 상사는 일터의 잠재적 스트레스 인자로 부하직원들의 심혈관 기능에 임상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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