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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 반등 성공한 중국, 내년에도 8%대 성장한다

중앙일보

입력

V자 반등에 성공한 중국 경제가 내년에도 8%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 개선과 본격적인 자국 내 소비 회복이 맞물린 결과다. 위안화 강세 역시 당분간 이어지리란 관측이다.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한 일본은 내년 2~3%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경제가 내년 8%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셔터스톡

중국경제가 내년 8%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셔터스톡

한국은행이 27일 이 같은 전망을 담은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분기까지 0.7%로 각각 6.7%, 6.1%를 기록했던 직전 2년보다 크게 못 미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분기 성장률이 -6.8%까지 떨어진 여파다. 하지만 2분기 3.2%, 3분기 4.9%로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충격이 컸지만 반등도 빠른 모습이다. 2분기부터 생산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 같은 효과가 최근 소비 등 내수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 소비 회복의 본격화, 제조업 투자 확대, 전년도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은 특히 14차 5개년 경제사회발전계획의 원년으로 내수 위주의 성장 전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국 사회과학원은 내년 중국 성장률을 각각 8.2%·8.0%·7.8%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바이든 정부와의 무역·외교 갈등 가능성과 지방정부·민영부문의 과도한 부채는 부담 요소다. 위안화 강세는 내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 무역수지 흑자기조 유지, 달러화 유입 확대 등이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미·중 갈등 재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급격한 절상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파른 경기 회복에 따라 확장적인 통화·재정정책 기조를 정상화하려는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다.

2017년 정점 찍은 일본 기업 실적…정상화 시간 걸릴 듯

일본은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2∼3%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5%대의 추락이 불가피하지만 내년엔 반등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지출 측면에서 설비 투자 부진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민간 소비가 개선세를 유지하고, 수출도 증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의 성장성이 흔들리고 있는 건 경제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본 기업의 매출액은 2017년 사상 최고치(1544조엔)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올해 2분기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수익성 역시 2018년 정점을 찍은 뒤 나빠지는 추세였는데 올해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의 호전 여부 및 시기에 크게 영향받겠으나 조속한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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