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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일하기보다 조직 이해해야 출세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17호 20면

그렇게 일하면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게 일하면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게 일하면
아무도 모릅니다
서광원 지음
중앙북스

회사에 영혼을 바쳐 일하는데 이상하게 승진은 더디다. 무능하다고 생각하면서 내심 얕보던 동료는 나보다 먼저 승진해 저만치 앞서 있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그렇게 일하면 아무도 모릅니다』는 부제처럼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면 손해 보는 조직의 속성’을 파헤쳐 왜 그런지를 짚어본다. 저자인 서광원 인간자연생명력연구소장은 주간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와 경향신문에서 17년 동안 경영 전문 기자로 일하면서 기업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본인을 남보다 유능하다고 믿는 직장인들은 통상 기술적인 측면에 강하다. 예컨대 재무제표 분석이나 코딩 등에 해박하고 외국어도 능숙하게 구사한다. 그런데 이런 유능한 직장인 모두가 원하는 대로 진급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의 대소사를 책임져야 하는 높은 지위의 상사 입장에서는 기술적 능력을 자신하면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만이 해결책일 수는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그때그때 필요한 맞춤형 능력을 바로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게 된다.

스스로를 유능하다고 믿는 직장인은 또한 자기중심적이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모습으로 상사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 쉽다. 내 능력만 특별하다고 생각해 조직의 다른 구성원이 하는 일을 업신여긴다면 상사는 물론 조직도 그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는 이 때문에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조직에 대한 이해력이나 조직 속 인간에 대한 이해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푸시(push) 전략’보다 ‘풀(pull) 전략’을 써볼 것을 권유한다. 말을 잘하거나 일한 티를 최대한 내서 손쉽게 인정받는 직장인이 쓰는 게 푸시 전략이라면, 풀 전략은 어떤 행동이나 상황 조성으로 조직이 내 가치를 되돌아보게끔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저자는 상사의 성향을 파악하는 방법, 어디서나 환영받는 상사의 조건, 한국의 기업사회가 실력보다 태도를 중시하는 이유 등을 그만의 시각으로 짚어봤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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