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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퇴거" 메일 보낸 뒤 "무시하라"… 선거 불복 혼돈의 백악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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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직원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 퇴거 절차를 안내했다가 이를 무시하라고 다시 통보했다.

23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날 밤 전 직원들에게 바이든 당선인 취임 전 백악관에서 떠나는 절차를 안내하는 메일을 보냈다. 내달 5일 시작하는 퇴거 일정과 사무용품의 반납과 용품 정리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다시 "이전 메시지는 무시하라. 수일 내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공유하겠다"며 앞서 보낸 메일을 번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를 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았지만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다.

WP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에 비협조적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매도스 비서실장 등에게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광범위한 선거 부정이 없었다고 한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을 경질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일부 측근은 여전히 선거사기 의혹은 물론 바이든 당선인의 차남 헌터를 조사하는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패한 경합주(州)에 군을 투입해 재선거하는 방안까지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지난 14일 전국 선거인단의 공식투표가 마무리됐고, 내달 6일 상하원은 합동회의를 열고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최종 공표한다. 취임식은 20일 열린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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