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에이즈 지원법 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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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7일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과 카리브해 지역의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들에게 향후 5년간 150억 달러의 기금을 지원할 것을 규정한 에이즈 예방.치료 지원법에 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국무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2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이즈와 대항해 싸우는 것은 미국의 "도덕적 의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인간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의 에이즈 퇴치 노력은 2차대전 이후 유럽을 부흥시킨 미국의 지원과 비견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마셜 플랜, 베를린 공수, 평화봉사단 임무를 수행했으며 이제 다시 에이즈 지원을 위한 비상계획을 시행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즈 지원법 시행에 따라 에이즈 감염자와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고아 등 1천만명이 혜택을 받고 700만명의 신규 감염 방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법은 에이즈 치료 및 예방 프로그램에 각각 직접 지원금의 55%와 20%를, 통증 완화 치료와 에이즈 고아들에게 각각 15%와 10%씩을 지원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은 또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국제기금에 최고 10억달러의 기부금을 지원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에이즈 지원법 서명을 다음 달 1일부터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에이즈 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하는 계기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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