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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안면마비 부작용 보도"...野 "백신 못구해놓고 변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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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 국민의 70% 이상은 안전성 입증이 확인된 후 백신 접종을 받겠다는 조사도 있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 국민의 70% 이상은 안전성 입증이 확인된 후 백신 접종을 받겠다는 조사도 있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정책을 “안전성을 검증하고 접종하는 것이 정부의 원칙”이라고 편들고 나서자 야권은 “백신을 못 구한 정권의 비겁한 변명”이라며 즉각 비판에 나섰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 왜 백신을 서둘러 접종하지 않느냐고 아우성”이라며 “백신 접종은 전 국민이 대상이다. 그래서 안전성을 최대한 검증하고 접종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정부가 안전성 검증을 원칙으로 세울 수 있는 건 국민과 함께 이룩한 방역 성공 때문”이라며 “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과 안면 마비 등 부작용도 보도된다”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확진 및 사망자가 폭증하는 미국과 영국 등과는 우리나라의 조건이 다르다”며 “정부는 이미 충분히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내년 2, 3월부터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3차 확산을 막으며 안전한 백신 접종 계획을 수립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시민들이 리셴룽 총리의 담화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리 총리는 내년 3분기까지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시민들이 리셴룽 총리의 담화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리 총리는 내년 3분기까지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백신을 못 구한 정권의 비겁한 변명”이라며 “그 이야기를 코로나19 확진 후 병원에도 가지 못해 생을 달리한 환자의 가족 앞에 가서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배 대변인은 “이 모든 재앙은 K-방역 용비어천가에 취해 백신은 필요 없다고 정부ㆍ여당이 고집을 피운 결과”라며 “백신의 ‘안정성’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근시안적 인식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안전이 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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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도 잇따라 비판 입장을 내놨다. 조명희 의원은 “현재 전 세계가 확보전을 펼치고 있는 화이자ㆍ모더나 등의 백신은 수차례 임상 시험 결과 이미 유의미한 결과를 거둔 것들”이라며 “미국과 영국이 자국민에게 위험한 백신을 일부러 맞히고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불리하면 야당 탓, 언론 탓하는 여권의 버릇이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한 지금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며 “야당과 언론의 조언을 일찍이 받아들였다면 백신을 둘러싼 지금과 같은 혼란은 애초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약사 출신인 서정숙 의원은 “OECD 국가는 물론이고 아시아에서도 이미 백신 물량을 상당수 확보한 국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백신 확보가 늦어진 데 대한 반성은 고사하고 변명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별도의 현안 관련 입장문을 내고 “현 상황의 게임체인저라고 할 수 있는 백신은 언제부터 접종이 시작될지 모르는 답답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정부는 K-방역 자화자찬과 방심 속에서 백신ㆍ병상ㆍ의사 부족이라는 3무(無) 상태를 만들며 방역실패를 초래했다”며 “정부는 백신 확보 현황 등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해 국민께 솔직하고 투명하게 밝히고, 지금이라도 3무 상태 극복을 위한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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