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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1400만원 받은 文아들···野 "진보 민낯, 양보했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작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을 신청해 서울시에서 14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다른 필요한 작가들에게 양보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0월 22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직 대통령 아들이면 다른 작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지원금 신청을 포기하거나, 설사 정당한 절차로 지원 대상에 선발됐어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국 딸의 장학금 수령과 마찬가지로 진보 권력층의 부도덕과 파렴치의 민낯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또한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준용씨의 개인전을 두고서는 “온 국민이 코로나로 신음하고 가난한 작가들이 시름에 빠져 허덕이는데, 대통령 아들이 굳이 지원금 신청하고 기어이 지원금 수령해서 굳이 코로나 시국에 개인전까지 여는 게, 최소한의 상식이 있다면  도대체 가능한 일 일까요?”라고 물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 아들에게 코로나19 지원금 신청을 제한하는 법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버지 없는 가난한 예술가들 생각해서 신청 좀 안 하면 안 됐느냐”는 글을 올렸다. 그는 “코로나 피해 지원금 신청해 최고액 받은 文 대통령 아들...염치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문준용 작가의 신작 ‘증강된 그림자-아웃사이드’. [사진 금산갤러리]

문준용 작가의 신작 ‘증강된 그림자-아웃사이드’. [사진 금산갤러리]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역시 “돈 없고 빽 없는 시나리오 작가들 굶어 죽고 자살하는 거 신문 보도도 많이 되었는데 염치도 참 없다”며 “담당 공무원은 또 무슨 죄인가? 문준용 떡 하니 지원하면 안 줄 재간이 있었겠나?”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게다가 당신은 〈시선 너머〉한다고 파라다이스 재단에서 3000만원도 받았잖아...그럼 정부 지원금은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에게 양보해도 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준용씨는 지난 17일 개막한 본인의 개인 전시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 준비 명목으로 서울시 지원금을 신청해 1400만원을 수령했다. 서울시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4월 “코로나19로 인해 직간접적인 타격을 입은 문화예술인 및 단체 지원을 위해 서울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예술활동 지원을 통한 문화예술계 위기 극복 및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공지해 신청을 받았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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