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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부족에 기준 바꿨다…65세이상·만성질환자도 생치센터 입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공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상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 임시 병상이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공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상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 임시 병상이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닷새 연속 1000명을 넘으며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기준을 변경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0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65세 이상 고령자나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라도 병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을 바꿨다”며 “지난 18일부터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65세 이상이거나 만성 기저질환자의 경우 기존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증세의 중증도와 관계없이 생활치료 센터 입소 대상에서 빠졌다. 하지만 고령층이어도 기저질환이 없다면 의료기관 입원을 기본적으로 우선하되 의료진 판단 아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있도록 기준을 바꿨다. 입소 후에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 증세가 악화할 경우 바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원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한 환자 가운데 더는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59세 이하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를 생활치료센터로 전원 조치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러한 환자가 생활치료센터로 전원을 거부한다면 치료에 필요한 필수 비급여 비용과 비용을 직접 내야 한다. 생활치료센터 협력병원에는 수가 인센티브를 제공해 전원을 희망하는 환자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 확진 이후 하루 이상 자택 대기 중인 코로나19 환자는 서울 137명, 경기 216명, 인천 15명 등 총 368명이다. 20일 0시 기준 병상대기 중 사망 사례는 총 3명으로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오는 26일까지 중환자 병상 318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 18일 국립대병원 17곳과 민간 상급종합병원 42곳에 허가 병상의 1% 이상을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으로 확보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박 1차장은 “전체적으로 방역대응은 크게 강화되고 있고 의료대응 역시 빠르게 준비하고 있어 이번 주부터 조금씩 여력을 확보하며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병상 확보를 통해 국민이 어려운 일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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