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권덕철 복지부장관 후보자, 자가격리 위반 지적에 "공무상 면제 대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하는 모습. 뉴스1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하는 모습. 뉴스1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0월 말 아랍에미리트(UAE)로 출장을 다녀온 뒤 2주간 자가격리 도중 격리 해제를 앞두고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권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이날 "자가격리 의무 위반은 사실과 다르다"며 "후보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관리 지침에 따라 외교 공무상의 자가격리 면제 대상자"라고 반박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진흥원 원장이었던 권 후보자는 10월 25∼29일 한-UAE 보건의료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UAE 출장을 다녀왔다.

같은 달 29일 오후 입국한 권 후보자는 자가격리 의무에 따라 11월 12일 정오까지 거주지에서 자가격리해야 했으나 격리 해제 당일인 12일 오전 9시부터 열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0'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코로나19 상황은 12일 0시 기준 14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3차 대유행’이 시작하기 직전이었다.

권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K-방역 성공의 바탕에는 감염병 진단·역학 추적 등에서의 기술 혁신과 이를 뒷받침하는 의료계, 국민, 보건당국의 열정적인 희생이 있었다"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또 UAE 출장 당시 공식 석상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진흥원 현지 지사와의 면담, 현지 진출 의료인과의 간담회 등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하거나 기념사진을 찍었다.

해당 내용이 담긴 출장 보고서를 제출받은 조 의원은 "보건당국의 공직자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해외 출장을 다녀오고 귀국 후 14일의 자가격리 의무기간까지 위반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져야 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2일 열린 '2020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유튜부 조선비즈 캡처]

지난달 12일 열린 '2020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유튜부 조선비즈 캡처]

이같은 지적에 권 후보자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권 후보자의 UAE 출장은 외교 공무상 출장으로 후보자는 코로나19 관리 지침에 따라 외교 공무상의 자가격리 면제 대상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절차를 준수해 UAE에서 입국 전 공무상 사유로 격리면제 신청을 했고 입국 시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면제를 허가받았다"고 덧붙였다.

준비단은 또 "격리면제 기간 동안 앞서 제출한 활동계획서를 계획대로 이행하며 감염당국의 안내에 따라 매일 능동감시를 받는 등 격리면제 지침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수정 2020년 12월 20일 오후 2시
-보도가 나간 뒤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측에서 알려온 내용을 반영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