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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일산 백마 '화사랑'의 추억…교육문화 공간으로 부활

중앙일보

입력

주민들의 교육문화 공간으로 지난 15일 재탄생한 고양시 일산 ‘백마 화사랑’. 고양시

주민들의 교육문화 공간으로 지난 15일 재탄생한 고양시 일산 ‘백마 화사랑’. 고양시

1980년대 청춘의 통기타 연주와 노래가 울려 퍼지던 주점. 교외선이 지나는 경의선 일산 백마역 철길 옆 ‘화사랑’도 그곳 중 하나다. 80년대 수도권 젊은이의 상징 격이었던 ‘통기타 라이브 카페’이자 추억의 공간이었던 이곳이 되살아났다.

고양시는 ‘고양시 상징건축물’로 처음 지정한 ‘백마 화사랑’을 주민들의 교육문화 공간으로 지난 15일 개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곳은 화사랑에서 썩은사과, 초록언덕, 섬, 숲속의 섬 등의 이름을 거쳐 ‘백마 화사랑’으로 재탄생했다.

화사랑은 일산신도시 건설 이전인 1979년 백마촌 시절부터 현재의 애니골로 이전한 뒤 지난해 7월까지 고양시의 대표 문화공간이었다. 80년대 대학생을 비롯해 음악인, 문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청춘과 낭만의 장소이자 그림 발표회, 시낭송회가 열리던 대표적 문화공간이었다.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보존가치를 그대로 유지한 건축물로 지난 11일 고양시의 첫 상징건축물로 지정됐다. 1986년 건립해 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건축물이다.

주민들의 교육문화 공간으로 지난 15일 재탄생한 고양시 일산 ‘백마 화사랑’ 내부 모습. 고양시

주민들의 교육문화 공간으로 지난 15일 재탄생한 고양시 일산 ‘백마 화사랑’ 내부 모습. 고양시

방명록 70여 권, 레코드 2000여장 보존  

시는 지난 1월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안전한 건축물 보존을 위해 지붕 전면 보수, 내부 서까래 구조 보강 등 리모델링을 했다. 기존 ‘숲속의 섬’ 운영자가 40여 년 동안 모아 온 방명록 70여 권, 레코드 2000여장과 CD, 다수의 그림 등은 원형 그대로 보존했다. 이 추억의 기록물은 백마 화사랑 홈페이지(www.hwasarang.net)에서도 볼 수 있다.

시는 80년대 백마 카페촌의 옛 정취를 보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콘텐트를 운영하고 공간 대관, 카페 운영을 할 예정이다. 고양시만의 독창적인 교육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시는 80년대를 단순히 회고하는 데 머물기보다 화사랑이라는 공간의 역사적·상징적 의미를 그 시대의 추억을 간직한 모든 사람과 공유하고, 의미와 정체성을 다시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교육문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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