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복수는 집요했다…딸 죽인 갱단들 3년 추적해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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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암 로드리게스 페이스북 사진. 연합뉴스

미리암 로드리게스 페이스북 사진. 연합뉴스

딸이 갱단에 납치·살해되자 3년간 집요하게 범인들을 추적해 붙잡은 멕시코 어머니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범인들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탈옥한 조직원에 의해 결국 살해당했다.

17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멕시코 국경 지역 산 페르난도에 살다가 범죄 조직에 딸을 잃은 미리암 로드리게스의 복수극이 언론을 통해 뒤늦게 보도됐다.

로드리게스의 딸은 2014년 1월 차를 몰고 나갔다가 폭력 조직원들에게 납치당했다.

로드리게스는 카르텔이 요구하는 대로 몸값을 지불했지만, 딸은 살해당했다.

로드리게스는 복수를 다짐했고, 범인들이 전화로 돈을 요구하던 중 수화기 너머로 다른 남성을 "사마"라고 부르는 것을 떠올렸다. 이후 딸의 페이스북을 샅샅이 뒤져 사마라는 남성이 찍힌 사진을 발견했다.

로드리게스는 사마와 그 주변 인물의 정보를 수집한 뒤, 3년간 위장과 잠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범죄 조직의 뒤를 캐 증거를 확보한 뒤 범인들을 경찰에 넘겼다.

범인을 검거한 경찰관은 "로드리게스가 모은 범죄 조직 정보는 이전에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자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7년 3월 빅토리아 교도소에서 대규모 탈옥이 일어났고, 로드리게스는 그해 5월 '어머니의 날' 자택 앞에서 탈옥한 갱단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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