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으로 성장하는 ‘넥스트 클롭’ 첼시 램퍼드

중앙일보

입력 2020.12.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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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램퍼드 첼시 감독은 클롭 리버풀 감독 버금갈 명장이 될 거라는 평가다. [AP=연합뉴스]

램퍼드 첼시 감독은 클롭 리버풀 감독 버금갈 명장이 될 거라는 평가다. [AP=연합뉴스]

‘넥스트 클롭’.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 사령탑 프랭크 램퍼드(42) 별명이다. 리버풀을 유럽 최강으로 이끈 위르겐 클롭(53) 감독 같은 명장이 될 거라는 기대가 담긴 별명이다. 2015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은 3년 차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17~18시즌), 4년 차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18~19시즌), 5년 차 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9~20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 명장이다.

토트넘·리버풀과 상위권서 경쟁
강력한 벌금제로 스타군단 장악
경기력 비난하면 감독이 떠안아

2018~19시즌 더비카운티(잉글랜드 2부)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램퍼드는 지난 시즌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 첼시를 4위로 이끌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첼시(승점 22)는 올 시즌 리그 5위(16일 현재)로 선두권 토트넘(1위), 리버풀(2위, 이상 승점 25)과 우승 경쟁 중이다. 13일 에버턴전(0-1패) 전까지 공식 경기 17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했다. 클롭 감독이 리버풀에서 성과를 낼 때와 비슷한 속도와 양상이다. 실제로 클롭은 올 시즌 리그 우승팀으로 램퍼드의 첼시를 꼽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2일 “램퍼드의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선 2011~12시즌 첼시와 비교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램퍼드는 첼시의 레전드다. 13시즌(2001~14년) 동안 뛰며 리그 우승 3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 한 차례를 함께했다. 램퍼드가 단기간에 지도력을 발휘할 거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스타 선수가 지도자로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에 그친 디에고 마라도나, 친정팀 AS모나코(프랑스) 부임 3개월 만에 짐을 싼 티에리 앙리, 발렌시아(스페인)에서 4개월 만에 경질된 개리 네빌 등이 그렇다.

램퍼드는 스타가 즐비한 첼시 선수단을 장악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들었다. 첫 시즌, 강력한 벌금 제도로 팀 기강을 잡았다. 경기, 훈련, 미팅 등에 늦거나 규정을 위반하면 1000~2만 파운드(약 140만~29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팀 미팅에 늦으면 1분당 벌금 500파운드(약 70만원)다. 15분 늦으면 1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또 팀 미팅 중 휴대전화 벨이 울리면 벌금 1000파운드(약 140만원), 훈련 지각에는 2만 파운드다. 게다가 2주 안에 납부하지 않으면 벌금을 두 배로 올렸다. 주급 수억 원의 스타 선수라도 부담스러웠다.

경기력에 대한 비난은 램퍼드 자신이 전부 떠안았다. 경기 후 누군가 특정 선수 부진을 지적하면 그는 늘 “선수를 믿는다”고 대답했다. 선수들은 그런 그를 따랐다. 여러 빅클럽의 러브콜을 물리치고 첼시에 입단한 카이 하베르츠(21)는 “첼시를 택한 이유가 램퍼드 감독”이라고 말했다. 램퍼드는 “감독은 하루에도 50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 내 목표는 (좋은 성적을 내) 오랜 시간 첼시를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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