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전에 써라' 동원 김재철 명예회장, KAIST에 500억 기부

중앙일보

입력 2020.12.16 13:00

업데이트 2020.12.16 15:56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6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열린 'AI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에서 500억원 기부를 발표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6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열린 'AI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에서 500억원 기부를 발표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계 역사는 대항해시대를 거치면서 패권의 큰 흐름이 바뀌었다. 이제 과거 모든 변화를 아우르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인공지능(AI)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패권을 쥐게 된다.”

“세계 역사는 대항해시대 이후 패권 바뀌어
21세기는 AI 지배하는 자가 세계패권 쥔다”
KAIST 올 한해 총 1474억원 모아, 역대 최대

‘마도로스’김재철(84)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AI 인재육성과 연구개발을 위해  KAIST에 500억원을 기부했다.  KAIST는 16일 대전 본원에서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의 ‘AI 발전기금 기부 약정식’을 했다고 밝혔다. 약정식에는 신성철 총장 등 KAIST 주요 보직 교수들과 김 명예회장, 김 회장의 두 아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명예회장은 약정식에서 “AI 물결이 대항해시대와 1ㆍ2ㆍ3차 산업혁명 이상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대한민국이 AI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출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회장은 또 “위대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 국민이 국력을 모아 경쟁에 나서면 AI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며 “과학영재와 우수한 교수진이 집결해 있는 KAIST가 선두주자로서 우리나라 AI 개발 속도를 촉진하는 플래그십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오른쪽)이 16일 대전 KAIST 학술문화관 정근모 콘퍼런스홀에서 AI 발전기금으로 500억을 쾌척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오른쪽)이 16일 대전 KAIST 학술문화관 정근모 콘퍼런스홀에서 AI 발전기금으로 500억을 쾌척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KAIST AI대학원은 지난해 3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5개월 뒤인 8월 문을 열었다. 지난달 말 현재 구글ㆍIBM왓슨ㆍ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AI연구소 출신 전임교수 13명과 겸임교수 8명 등 21명으로 교수진을 구성하고 있다. 내년 3월부터는 단계적으로 캠퍼스를 대전 본원에서 서울 홍릉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또 2023년에는 서울 양재동 ‘양재 연구개발 혁신지구’에도 교육과 연구시설을 확충해 인근 현대차ㆍ삼성ㆍLG 등 AI관련 기업들과 공동연구 및 산학협력 프로젝트도 시작할 예정이다.

KAIST는 이날 김 명예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AI대학원의 명칭을 ‘김재철 AI대학원’으로 명명한다고 밝혔다. 또 기부금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을 갖춘 교수진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오는 2030년까지 전임교원 수를 총 4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이 AI 분야 주도권을 잡아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AI 분야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김 명예회장의 소신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이번 기부의 배경을 설명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과 AI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정신을 몸소 실천하신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님께 경의를 표한다”면서 “KAIST의 역할과 임무에 대한 사명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김 명예회장님의 기부를 토대로 KAIST가 AI 인재 양성 및 연구의 세계적 허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KAIST는 올해 개교 이래 최대의 기부금을 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월 장병규 전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동문 최고 금액인 100억 원을, 7월에는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676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했다. KAIST에 따르면 이번 김 명예회장의 기부로 올 한 해 총 기부금은 1474억원에 달한다.

대전=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