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계단 이용 걱정마세요"

중앙일보

입력

"장애인들이 지금보다 자유롭게 이동하고 레저까지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발명가 김유일(64.대구시 동구 효목동)씨가 최근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는 '멀티 휠체어 카'를 개발했다.

이 휠체어는 모터나 엔진을 동력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높이 40cm 이하의 계단과 수직 턱 등을 오르내릴 수 있다. 계단 같은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하던 기존 휠체어의 단점을 해결한 것이다.

시소의 원리를 응용해 만들어진 이 휠체어는 지름 45cm짜리 8개의 바퀴를 골고루 바닥에 접지시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40㎞다. 도로 등 주변 여건에 따라 바퀴의 크기와 수를 조절할 수 있다.

휠체어에 부가기능을 덧붙이면 모래사장과 뻘 등에서도 장애물 통과가 가능하고 등산도 할 수 있다.

10년 전부터 각종 발명품 판매회사를 운영 중인 金씨는 대구문예회관.오봉산 입구 등의 계단에서 시연한 동영상을 촬영, 회사 홈페이지(http://www.pulleyman.co.kr)에 공개했다.

金씨는 오는 6월 말까지 시제품의 기능을 보완한 완성품을 제작, 국내외의 안전검사 등을 거쳐 11월부터 국내외에 판매하기로 했다. 보급품의 가격이 대당 6백만~7백만원에 달해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부담스러운 것이 단점이다.

40여년간 발명에 매달려 온 金씨는 "지난 20년간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개발에 성공했다"며 "장애인들이 좀 더 자유롭게 생활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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