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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나음교회→서산 기도원→충청권 넘어 수도권 감염 확산

중앙일보

입력

충남 당진의 나음교회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서산 기도원을 거친 뒤 대전·충청권을 넘어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 감염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일파만파 확산, 정부가 초비상에 걸린 14일 대전 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검사를 받기위해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김성태/2020.12.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일파만파 확산, 정부가 초비상에 걸린 14일 대전 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검사를 받기위해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김성태/2020.12.14.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공주에서 3명(공주 65~67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3명은 모두 서산시 음암면 라마나욧 기도원과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9시쯤 ‘재난 문자’를 통해 코로나19 신규 발생을 알렸다. 당국은 이들 3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한 뒤 동선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방역수칙 어기고 133명 10일 기도회 참석 #코로나19 검사 진행 중, 추가 확진자 우려

12일 나음교회서 첫 확진…15일 오전까지 105명 감염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나음교회 발 집단감염은 서산 음암면 라마나욧 기도원을 거쳐 인접 도시인 태안·예산까지 확산했다. 14일에는 대전까지 감염이 번진 데 이어 15일에는 공주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오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천에서도 확진자 4명이 나음교회 신도로 확인됐다. 15일 오전 9시 기준 나음교회·라마나욧 기도원과 연관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05명이다.

나음교회에서는 지난 12일 신도 2명이 처음으로 확진된 데 이어 13일 34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도 가운데는 초등학교 교사와 고등학생, 노인복지센터 직원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당진의 고등학교 1곳과 서산지역 초등학교 1곳의 학생 전원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서산시장, 당진시장, 태안군수 교회 및 기도원 관련 코로나19 브리핑

서산시장, 당진시장, 태안군수 교회 및 기도원 관련 코로나19 브리핑

조사 결과 나음교회 신도들은 지난 6일 주말 예배를 마친 뒤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 과정에서 집단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회 시설에 대한 환경 검체검사에서도 온풍기와 출입구 손잡이 등 16곳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서산 라마나욧 기도원에서는 10일 신도 133명이 모여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예배에는 당진 나음교회 신도를 비롯해 22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은혜교회 신도들도 참여했다. 건물면적 132㎡ 규모의 라마나욧 기도원은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시설로 조사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창문을 열 수 없는 밀폐된 구조로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높았다"고 말했다.

대전시, 은혜교회 목사·신도 전원에 과태료 부과 방침

서산시와 당진시는 라마나욧 기도원과 나음교회를 폐쇄하고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교회 관계자와 신도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대전시도 은혜교회 목사와 신도 가운데 미성년자를 제외한 전원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은혜교회 신도들이 서산 기도원을 방문한 10일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될 때로 종교시설은 소모임이나 식사·숙박이 금지된 기간이었다”며 “감염 위험이 높은데도 집단으로 기도원에 간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편 지난 14일 37일, 15일 오전 9시까지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충남지역 누적 감염자는 1165명으로 늘어났다. 천안이 493명으로 가장 많고 아산 167명, 서산 106명, 당진 87명 등이다.

공주·서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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