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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덕’ 웃은 한국 OLED...화웨이 ‘탓’ 엇갈린 내년 전망

중앙일보

입력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한국이 주도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이 올 3분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아이폰12 출시 영향이 컸다. 하지만 OLED 시장 ‘큰 손’인 화웨이가 추락하면서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은 전년 대비 크게 줄었고, 내년 전망도 불투명하다.

3분기 OLED 시장 전 분기 대비 42% 증가  

14일 시장조사업체인 유비리서치와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OLED 시장 전체 출하량은 1억56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42.3% 증가했다. 매출액은 97억8330만 달러(약 10조6700억원)로 같은 기간 62.3%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출하량은 1.3% 줄었고 매출액은 거의 같다. 유비리서치는 “애플 아이폰용 OLED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됐고,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출하량이 늘면서 이번 분기 전체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 및 증가율 〈유비리서치〉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 및 증가율 〈유비리서치〉

LGD, 스마트폰 OLED 매출 150% 증가  

특히 올해 아이폰용 OLED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한 LG디스플레이의 성장이 눈에 띈다. 옴디아는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스마트폰용 OLED 매출액이 24억5600만 달러(약 2조6800억)로 전년 대비 15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말 4.8%에서 올해 10.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권가에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우호적인 보고서가 이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신한금융투자는 14일 보고서에서 “내년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고, OLED TV는 같은 기간 대비 71.7%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스마트폰용 OLED 시장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지난해 85.5%에서 올해 76.6%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향(向) OLED 일부를 LG디스플레이에 내줬고, 화웨이향 납품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화웨이 매출 비중이 큰 중국 BOE는 올 2분기 17%까지 치솟은 점유율이 4분기엔 4.9%까지 급락할 것으로 옴디아는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 [연합뉴스]

화웨이 빈자리 메꾸지 못한 OLED 시장  

스마트폰용 OLED 시장만 놓고 보면, 3분기 출하량은 1억13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30.4%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7.9% 감소했다. 유비리서치는 “3분기 실적 조사에서 BOE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화웨이향 OLED 출하량이 급감했다”며 “화웨이의 대안으로 중국 오포와 비보가 스마트폰 시장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화웨이의 브랜드 파워를 이들이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빈자리를 중국 브랜드들이 제대로 채우지 못하면서 OLED 공급도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옴디아, 내년 스마트폰 OLED 시장 18% 성장  

내년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 규모는 280억 달러(약 30조5000억원)로 올해보다 17.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올해 급감한 스마트폰 시장이 반등하고, 스마트폰 제조사의 OLED 탑재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제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패널 점유율은 올해 33%에서 내년 38%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용 패널 출하량 추이 및 전망 〈IBK투자증권〉

스마트폰용 패널 출하량 추이 및 전망 〈IBK투자증권〉

유비리서치, OLED 출하량 전망 하향 조정  

반면, 유비리서치는 “코로나19와 화웨이 제재가 OLED 스마트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부진 역시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유비리서치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3억8750만대에서 3억2888만대로 15%가량 하향 수정했다. 내년 전망치 역시 기존 4억2680만대에서 3억6210만대로 내려 잡았다. BOE의 출하량 역시 기존 4823만대에서 337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OLED 사용량을 대폭 늘리며 성장해 오던 화웨이의 생산 차질로 OLED 출하량 성장은 매우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며 “더불어 공급 과잉으로 패널 판가가 빠르게 하락하면 OLED 전체 매출액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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