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병원 정책지원 시급"

중앙일보

입력

1987년 세브란스 1백주년 기념사업으로 설립된 세브란스 재활병원(원장 박창일)은 장애인들에게 '신병훈련소'로 불린다.

이곳에서 삶의 의욕을 되찾고, 사회적응 훈련을 받기 때문. 1백40병상의 재활병원을 거쳐가는 장애환자는 연 1천5백여명. 장애인 재활은 정신적.육체적.사회적 재활을 이뤄야 완전한 재활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세브란스 재활병원은 재활의학전문의와 물리.언어치료사, 재활간호사, 의.수족 제작요원, 오락치료사, 사회사업사, 종교상담사 등 완벽한 팀워크로 환자의 성공적인 재활을 돕는다.

문제는 만성적자에 허덕여 재투자가 어렵다는 것. 지금까지 다른 대학병원에 재활병원이 설립되지 않은 것은 병원경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이다.

국내엔 현재 등록된 장애인만 1백50만명에 이르고, 이중 90%가 중도 장애인이다. 등록되지 않은 장애인을 포함하면 4백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애원인은 교통사고가 가장 많고, 다음이 산업재해, 그리고 스포츠인구가 늘어나면서 운동손상에 의한 장애인이 급증하고 있다.

박원장은 "이들을 재활시키지 못하면 우리 사회는 유능한 국가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투자 유인을 위한 건강보험수가 구조 개선 등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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