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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땅속 100g 폭탄도 찾는다···'목함지뢰' 신형탐지기 개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5년 8월 발생한 북한군의 목함지뢰 매설 사건 직후 개발에 들어갔던 신형 지뢰탐지기가 5년 만인 최근 개발을 마쳤다고 방위사업청이 14일 밝혔다. 한화시스템이 개발을 주관한 ‘지뢰탐지기-Ⅱ(PRS-20K)’로 기존 탐지기로는 식별하기 어려웠던 목함지뢰나 플라스틱제 발목지뢰 등을 탐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北 목함지뢰 매설 사건 직후 개발 착수 #'지표투과레이더' 영상으로 지뢰 확인 #가격은 외제 경쟁모델의 70% 수준

방사청에 따르면 이 지뢰탐지기는 2022년부터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후 휴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진행되는 유해발굴 사업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에 따르면 한국은 DMZ에만 200만발가량의 지뢰가 매설돼 지뢰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신형 지뢰탐지기는 금속탐지 센서와 함께 땅속 비금속 물체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 투과 레이더(Ground Penetrating RaderㆍGPR)’를 갖췄다. 무게가 100g도 안 되는 작은 발목지뢰도 탐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탐지율과 탐지 깊이도 현재 군이 사용 중인 지뢰탐지기보다 향상됐으며, 오경보율도 낮아졌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이 주관해 개발한 지뢰탐지기-Ⅱ(PRS-20K)는 '지표 투과 레이더(GPR)'를 갖춰 목함지뢰 등 비금속 지뢰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주관해 개발한 지뢰탐지기-Ⅱ(PRS-20K)는 '지표 투과 레이더(GPR)'를 갖춰 목함지뢰 등 비금속 지뢰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한화시스템]

현재 군은 1990년대에 보급된 국산 지뢰탐지기를 주로 쓰고 있다. 구형 모델은 금속 탐지만 가능했다. 지뢰 내 작은 금속 파편을 찾아내기엔 탐지율도 좋지 않았다. 홍수철마다 떠내려오는 목함지뢰 등을 찾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결국 군은 비금속 탐지가 가능한 외제 지뢰탐지기를 소량 들여와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탐지기는 대당 가격이 4800만~4900만원가량으로 비싼 편이어서 전면 보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신형 지뢰탐지기는 국산화율이 거의 100%인 데다가 가격도 경쟁 모델 대비 7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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