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섹스리스와 강요된 섹스

중앙일보

입력

부부사이에 성관계를 일시적으로 거부 할 수는 있어도 장기간 거부 할 권리는 없다. 그런데 의외로 섹스를 하지 않고 사는 부부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다.

부부간 둘다 섹스에 흥미가 없어 합의된 섹스리스라면 별 문제 없이도 잘 넘어갈 수 있으나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섹스 거절이라면 곤란하다.

◇ 부부 20%는 섹스리스

확실한 통계는 없으나 결혼한 부부 중 약 20% 정도가 섹스리스로 살고 있는데 그 주된 이유는 성능력의 상실이나 성교 기피증 등으로 생각된다. 전자는 남성의 원인이고 후자는 여성의 태도로 나타난다.

성욕 저하증도 일종의 성능력 상실로 볼 수 있지만 노쇠하여 나타나는 성욕 감퇴와는 달리 성적으로 왕성한 나이에 성욕을 잃는 경우인데 이것은 부부 양측이 같이 원인 분석을 해 보아야 할 일이다.

남성의 성능력 상실과는 달리 아내가 일방적으로 섹스를 거절하여 생기는 섹스리스는 뭔가 분명히 이유가 있다. 이때 남성은 그 원인은 파악하려하지 않고 자신의 우위를 확인하려 무조건적인 섹스를 강요한다.

◇ 일방적인 섹스 거절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보다 더 나쁜 경우는 폭력적 남성. 그런 남성은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 후 화해의 방법으로 거의 빈사 상태에 이른 아내에게 성행위를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과연 그 아내가 성행위를 원하며 그것을 한다고 해서 사과로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기쁜 마음으로 섹스를 할 수 있을까? 오히려 합의된 섹스리스보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이런 폭력형 섹스이다. 차라리 섹스를 아니 함만도 못하다는 뜻.

다음의 상반된 두가지 이야기가 이것을 말해준다. '부부사이에 성관계를 거절하면 이혼사유가 된다' 와 '부부 사이에도 강제로 섹스를 하면 강간이 된다'. 거절할 수 없지만 거절하는 사람에게 강제로하면 더욱 안되고. . .

◇ 부부사이에도 강제로 하면 강간이 된다

어려운 이야기나 여기도 말의 맹점은 있어 조금만 들여다 보면 금방 답을 구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배우자가 혐오스럽거나 성능력의 부재, 성적 감흥이 없어 도저히 성관계를 지속할 수없는 이유로 그 거절이 장기간에 걸쳐 일어 났을 때임을 알 수 있고 후자의 경우 일시적인 어떤 이유, 그러니까 월경이나 배란기, 몸의 피로 등 생리적 이유나 배우자의 만취, 주변분위기의 변화등으로 심리적인 섹스의 거절이 단기간에 있을 때의 일이다.

부부간에는 없어서도 안되지만 강압을 하여도 안되는 것이 섹스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