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NYT 선정 21세기 위대한 배우 중국엔 딱 한 명, 누구?

중앙일보

입력

얼마 전 뉴욕타임스(NYT)에서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배우 25인'이 발표돼 큰 화제를 모았다. 우리나라 배우 송강호와 김민희가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사진 바이두바이커]

[사진 바이두바이커]

25인 중 아시아 배우는 단 3명. 송강호, 김민희 그리고 중국 배우 자오 타오(赵涛)가 그 주인공이었다.

중국 배우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자오 타오, 그는 누구일까.

영화 '애쉬' 스틸 이미지

영화 '애쉬' 스틸 이미지

1977년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시에서 태어난 자오 타오는 북경무도학원에서 무용을 전공한 후 태원사범대학 등에서 무용 강사로 활동했다.

무용가의 꿈을 이룬 그가 '연기'라는 무대에 발 디딘 건 2000년, 영화 '플랫폼'을 통해서였다. 데뷔하자마자 주목받으며 '중국의 신세대 영화감독'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아장커 감독의 눈에 띈 것이다.

산시성 작은 마을에서 활동하는 한 가무단이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중국 사회를 들여다본 이 작품을 시작으로 자오 타오는 '소요에 맡기다'(2002), '세계'(2004), '스틸 라이프'(2006) 등 지아장커 감독의 영화에 연속해서 출연하게 된다.

영화 '산하고인' 스틸 이미지

영화 '산하고인' 스틸 이미지

특히 주목받은 건 '스틸 라이프'였다. 산샤의 아름다운 풍광이 댐 건설로 사라지는 쓸쓸한 모습을 담은 이 영화에서 자오 타오는 2년째 집에 오지 않는 남편을 찾아 나선 여자 셴홍으로 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아장커 감독과 계속 호흡을 맞추던 자오 타오는 2012년 1월 지아장커와 결혼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화 '세계' 스틸 이미지

영화 '세계' 스틸 이미지

그렇다고 지아장커 감독의 영화에만 출연한 것은 아니다. 2011년, 이탈리아 감독 안드레아 세그레의 작품 '리 앤드 더 포이트'에서 주연을 맡아 아시아 배우로서는 최초로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 여우주연상을 타기도 했다.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은 '이탈리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유럽의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이다.

이후 '천주정'(2013), '산하고인'(2015) 등에서 꾸준히 연기 세계를 넓혀온 자오 타오는, 갱 두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인의 길고도 질긴 인연을 다룬 최근작 '애쉬'에서도 녹슬지 않은 연기를 선보였다. 갱단의 두목(빈)을 구하려다 대신 감옥에 가게 된 댄서 차오(자오 타오) 역을 맡아서다.

영화 '천주정' 스틸 이미지

영화 '천주정' 스틸 이미지

영화 '산하고인' 스틸 이미지

영화 '산하고인' 스틸 이미지

NYT는 그를 '21세기의 위대한 배우 25인' 중 한 명으로 꼽으며 "자오 타오라는 존재가 없는 이 영화들을 상상할 수 없다"며 찬사를 보냈다.

자오 타오는 이미 중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배우이지만, 그의 활동은 연기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 시나리오 작가와 프로듀서로도 활동 중이다. 자오 타오의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