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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 58명 전원 필리버스터”…윤희숙 “국정원법 등은 닥쳐 3법”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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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호 04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초선 의원 58명 전원이 국정원법과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다. 초선 순서가 끝나면 재선과 3~5선 중진 의원들도 토론에 나서며 당 소속 의원 전원이 필리버스터를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필리버스터가 해를 넘겨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국정원법 개정안 처리 장기화 #이철규 의원 8시간44분 첫 단추 #여당 “야당 존중, 강제 종료 안 해”

김미애·박형수·이영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선 의원 58명 전원이 오늘부터 철야 필리버스터에 돌입한다”며 “저희의 처절함과 진정성이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와닿기를 간절히 고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을 존중하겠다”며 당분간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에선 “이미 공수처법을 통과시켜 급할 게 없어지자 야당을 조롱하고 나선 것”이란 반발이 나오고 있다. 초선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편법·탈법이 난무하는 쪼개기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틀어막겠다던 여당이 야당 의사를 존중해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며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법안뿐 아니라 필리버스터 자체를 놓고도 여야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당초 빠른 종료가 예상됐던 국정원법 필리버스터는 장기전으로 흘러갈 양상이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필리버스터 종료 시기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필리버스터는) 최대한 보장할 것”이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역대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2016년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이어진 테러방지법 반대 토론이다. 이번엔 국민의힘 초선 의원 한 명당 4시간씩만 발언해도 거의 열흘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첫 주자로 나선 이철규 의원은 8시간 44분간 발언대를 지키며 국민의힘 계열 정당 소속 의원 중 최장 기록을 깼다.

11일 일곱 번째 주자로 나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정보원법 개정안과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5·18왜곡처벌법을 ‘닥쳐 3법’으로 이름 붙인 뒤 “법은 국가 발전에 얼마나 도움을 주느냐로 평가돼야 하지만 닥쳐 3법은 나라를 뒤로 가게 만드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5·18왜곡처벌법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서로 얘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법은 그냥 입을 다물라는 법이다. 역사에 대해 다른 얘길 했다고 처벌하는 것은 현대 민주주의에서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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