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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행사 취소에도...동해안 숙박은 이미 예약 꽉 찼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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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일 강원 동해 망상해변에서 해맞이객들이 경자년(庚子年) 새해 첫 해돋이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 동해시

지난 1월 1일 강원 동해 망상해변에서 해맞이객들이 경자년(庚子年) 새해 첫 해돋이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 동해시

새해 첫날 강원 동해안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가 모두 취소됐지만, 바닷가 주변 숙박시설은 대부분 예약이 완료돼 자치단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접촉 최소화위해 포장하면 마스크 증정 #강릉시, 유튜브로 해맞이 생중계하기로

 삼척의 한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500객실 규모의 리조트는 9일 기준 크리스마스인 25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전 객실 예약 완료된 상태다. 또 이 해수욕장 주변 다른 숙박시설 역시 해맞이를 보기 위해 방을 예약하려는 관광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이미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객실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며 “이 시기에 방을 구하려면 바닷가가 아닌 다른 지역을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이처럼 관광객이 몰리자 삼척시는 해수욕장 주변 방역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삼척시는 현재 하루 한 차례만 진행하는 해수욕장 주변 화장실과 공중이용시설 소독을 연말부터 2회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삼척시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특정 장소에서 진행하는 모든 행사를 취소해 관광객이 한 장소에 집중되지 않도록 했다”며 “외부보다는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시설에 대한 관리가 더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안 음식점들 칸막이 주문해 설치  

2020년(경자년) 첫날 새벽 강원 양양 낙산해변 백사장이 해맞이 인파로 가득차 있다. 사진 양양군

2020년(경자년) 첫날 새벽 강원 양양 낙산해변 백사장이 해맞이 인파로 가득차 있다. 사진 양양군

 음식점과 숙박시설들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척해수욕장 인근 한 음식점은 해맞이 인파에 대비해 지난 9일 테이블에 설치할 칸막이 20개를 주문했다. 또 포장 주문이 많아질 것에 대비해 크리스마스 이미지가 새겨진 마스크 증정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음식점 주인 김모(46·여)씨는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시기인 만큼 지역주민들의 걱정도 크다”며 “서로 간의 접촉과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장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서핑 활성화 등으로 젊은 층의 방문이 크게 늘어난 양양군 숙박시설도 만실인 경우가 많다. 양양의 한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숙박시설 역시 크리스마스부터 내년 1월 초까지 예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다. 주민 최모(52)씨는 “연말이면 해수욕장 주변이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벌써 걱정”이라고 말했다. 양양군은 매년 1월 1일 낙산사와 낙산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던 양양 해맞이 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강릉시는 정동진에서 오는 31일 예정했던 모래시계 회전식을 취소하고, 관광객을 위한 난방용 텐트 등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해변을 찾는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보고 방역관리본부를 설치해 해변을 소독하고 손 소독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로 위축된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안방에서 해맞이를 볼 수 있도록 내년 1월 1일 오전 7∼8시 강릉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다.

삼척=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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