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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댄스, 2024 올림픽 정식종목…야구는 퇴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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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브레이크 댄스를 대표하는 진조크루. [중앙포토]

한국 브레이크 댄스를 대표하는 진조크루. [중앙포토]

브레이크 댄스(Break dance)가 2024년 프랑스 파리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한국 랭킹 전세계 2위, 메달 기대해볼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 집행위원회에서 브레이크댄스, 스케이트 보드, 스포츠 클라이밍, 서핑 등 4개 종목을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승인했다.

2020년부터 올림픽 개최도시가 추가 종목을 제안할 수 있는데,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유럽에서 인기가 없는 야구·소프트볼·가라테 대신 브레이크 댄스 등을 32개 정식종목에 포함시켰다. 브레이크 댄스가 올림픽 정식종목에 뽑힌건 이번이 처음이다. 야구는 미국에서 열리는 LA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브레이크 댄스는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춤이다. 다리를 풍차처럼 돌리는 ‘윈드밀’, 순간적으로 동작을 멈추는 ‘프리즈’ 같은 고난도 댄스다. 브레이크 댄스는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는 국립 비보이단이 있을 만큼 브레이크 댄스에 관심이 많다. IOC도 젊은 세대의 관심을 붙잡기 위해 변화를 원했다.

파리올림픽 브레이크 댄스에는 남녀 개인전에 금메달 1개씩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 댄스 배틀 형식의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고, 피겨스케이팅처럼 심사위원이 기술·연기·창의력·대중성 등을 평가해 승자를 가릴 전망이다. 추후 상황에 따라 단체전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 브레이크 댄스를 대표하는 진조크루. [중앙포토]

한국 브레이크 댄스를 대표하는 진조크루. [중앙포토]

한국 브레이크 댄스는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려볼만하다. ‘비보이 랭킹즈’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에 이어 국가랭킹 2위다. 팀 랭킹에서는 한국팀 ‘진조 크루’가 2위다. 진조 크루 소속 한국인 ‘홍텐(본명 김홍열)’이 전 세계 개인랭킹 2위다. 진조크루 소속 한국인 ‘비보이 윙(본명 김헌우)’이 전 세계 개인랭킹 1위였는데, 순위 집계에서 누락됐다. 2001년 결성된 진조 크루는 ‘배틀 오브 더 이어’ 등 전 세계5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유일한 팀이다. 진조는 ‘불살라 오르다’는 뜻의 한자어다.

김헌준 진조크루 단장은 “우리나라는 메달권을 기대해볼 만하다. 진조크루가 200번 이상 우승한 만큼 한국 브레이크 댄스는 노하우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단장은 “경쟁국들은 몇년 전부터 발빠르게 준비했다. 반면 한국 브레이크 댄스는 후진양성이 잘안됐다. 한국은 비보이 초보자가 1만명, 쇼잉이 가능한 인원은 200~300명, 대회에서 붙어볼만한 인원은 20명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은 작년 기준 500만명이 넘는다. 앞으로 국가대표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지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진조크루 멤버들은 주로 중·고교 시절 만화 힙합(1997~2004 연재)을 보고 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2010년 이후 국내에서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브레이크 댄스 인구도 줄었다.

한편 IOC는 남녀출전선수 성비 균형을 맞추기 위해 파리올림픽 종목 수를 329개로 종전보다 10개 줄였다. 예상 여성선수 출전 비율도 2020 도쿄올림픽48.8%에서 파리올림픽에는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도핑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역도와 복싱은 출전선수가 확 줄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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