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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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은 보통 양적으로 증가하는 과정과 질적으로 커가는 과정 모두들 일컫는다. 예를 들자면 신장, 체중의 증가와 뇌를 비롯한 심장, 위장 같은 장기의 무게가 증가하는 것과 각 장기의 기능이 발달하는 과정을 통틀어 뜻하는 것이다.

◇ 유전적 요인

성장과 발달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물려받은 유전자다. 인종과 민족, 가계연령, 성별에 따라 성장의 양상과 "다 자란 키"는 차이가 난다. 또한 염색체 이상이나 선천적인 대사 이상도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해방 이후 우리나라 사람의 키에 관한 통계치나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키는 약 15년 단위로 5cm 가량이 더 커진 것을 알 있다.

키박사가 고등학생이었던 시절,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키는 약168cm 정도였다. 하지만 불과 몇년이 안돼 전국 고등학생들의 평균 키는 170cm를 넘어섰고, 1998년에 낸 통계에 따르면 고교생의 평균 키는 173m로 나와 있다. 따라서 사람의 키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할 수 없다.

부모의 키가 비록 작다고 하더라도 관심과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더 클 수 있다. 요즈음 여러 학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에 작용하는 유전적인 요인의 영향을 약 20% 쯤으로만 보기도 한다. 그런 걸 보면 성장기의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쏟느냐에 따라 유전적인 요인은 충분히 극복될 수도 있다고 하겠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부모님과의 "아이들 성장" 상담과장에서 필자는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다. 서울 지역과 지방의 아이들 사이에 학력 차이만 나는 것이 아니라 키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서울 지역 특히 신도시 지역의 아이들은 전반적으로 키가 더 크다. 지방의 아이들 보다 2~3cm는 평군 키가 더 큰 것이다.

부모의 관심과 영양 섭취, 경제와 사회적인 여건들이 공해나 환경적인 위해 요소를 뛰어넘어 서울 지역의 아이들을 지방 아이들에 비해서 더 크게 만든 것이다.

◇ 사회·경제적 요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이다. 이는 외부적인 요인이다. 사회, 경제적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하면 발육에 지장을 받기도 하고 신체적으로도 일광이 부족하거나 불결한 위생 상태에서 자란 아이들은 잘 자라지 않는다.

◇ 계절적 요인

아이들의 성장에는 계절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키는 봄에 가장 많이 크고 가을에 가장 적게 큰다고 한다. 그래서 봄에 어떤 고질적인 질병을 앓고 있다고 하면 역시 성장에 지장을 받는다.

봄에 크지 않은 키가 보상받듯이 다른 계절에 다시 자란다면 평균 키쯤으로 성장하겠지만 반드시 보상 작용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봄철에 만성적인 감기나 질환을 앓는 것은 성장에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 심리적 요인

심리적인 요인 역시 중요하다. 무서운 선생님, 껄끄러운 사람과의 대인 관계 또는 그런 사람들과의 알력이나 갈등, 욕구 불만 같은 것들이 심리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여 발육에 이상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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