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한쪽 당뇨병이면 다른쪽도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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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중 한 사람이 제2형 당뇨병(성인당뇨병) 환자이면 다른 한 사람도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왕립 런던병원의 타센 초드리 박사는 미국의 당뇨병 전문지 '당뇨병 치료'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한 쪽이 당뇨병인 부부 245명과 둘 다 당뇨병이 아닌 부부 2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한 쪽이 당뇨병인 부부는 다른 한 쪽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둘 다 당뇨병이 아닌 부부에 비해 2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초드리 박사는 당뇨병 환자를 남편 또는 아내로 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과체중과 비만의 척도가 되는 체질량지수(BMI)와 혈압이 높았지만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해도 당뇨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부부가 비만, 식사, 운동 등 특정한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을 공유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초드리 박사의 지적이다.

초드리 박사는 부부가 모두 담배를 피우거나 비슷한 운동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고 말하고 이러한 공통적 요인들이 부부가 함께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고 말했다.

초드리 박사는 부모나 형제자매가 당뇨병 환자인 이른바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하고 부부 중 한 쪽이 당뇨병 환자인 경우 다른 한 쪽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바로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 쪽이 당뇨병인 부부는 다른 한 쪽도 당뇨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간주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초드리 박사는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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