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죽음, 부모 수명 단축시켜

중앙일보

입력

자식을 일찍 잃은 부모는 수명이 단축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역학과학센터의 요에른 올손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자녀가 18세가 되기 전에 사망한 부모 2만1천62명과 자식을 잃지 않은 부모 29만3천7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자식을 잃은 부모 중 어머니는 그렇지 않은 어머니에 비해 자녀가 죽은 후 18년안에 사망할 가능성이 약 40% 높게 나타났다. 가장 위험한 시기는 자녀가 죽은 후 3년으로 사망 가능성이 무려 3배나 높았다.

자식 잃은 아버지는 어머니보다는 덜해 자녀 사망 후 18년 안에 사망할 가능성이 18%, 자녀 사망 후 3년 안에 죽을 가능성은 57% 각각 높았다.

특히 자녀가 자연적인 원인이 아닌 폭행에 의해 사망했거나 급사한 경우 부모의 사망 위험이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손 박사는 자녀가 죽으면 부모는 그 스트레스 때문에 단기적인 우울증을 겪거나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고 또 교감신경계, 호르몬 분비량, 면역체계가 영향을 받아 암, 심장병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또 흡연, 음주가 심해지고 식습관이 변하며 신체활동이 줄어들 수 있다고 올손 박사는 덧붙였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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