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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간척 30년 만에 첫 간선도로 20㎞ 뚫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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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지난 24일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식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송하진 전북지사,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등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식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송하진 전북지사,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등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라 불리는 새만금 개발사업이 첫 삽을 뜬 지 30년 만에 동서 20㎞를 잇는 도로로 연결됐다.

전북 군산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 #새만금 방조제와 김제 진봉면 연결 #SK그룹, 2조원대 사업 투자협약 #지지부진하던 매립공사 속도 기대

26일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식’이 지난 24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 신시교차로에서 열렸다. 새만금 사업을 시작한 지 30년 만에 내부 개발을 위한 첫 핵심 인프라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통식에 발맞춰 SK그룹은 새만금에 2조1000억원을 들여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와 첨단 창업클러스터를 짓기로 했다.

동서도로는 새만금 2호 방조제(신항만)와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시작되는 김제시 진봉면을 잇는 왕복 4차선 도로(20.4㎞)다. 새만금개발청이 국비 3637억원을 들여 2015년 11월 착공한 지 5년 만에 완공됐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번 내부 간선도로 개통을 통해 1991년 착공 후 지지부진하던 매립 공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새만금은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33.9㎞)를 쌓아 서울 여의도 면적의 140배인 409㎢의 국토를 새로 만드는 사업이다. 당초 정부는 2014년 확정한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새만금 전체 개발 면적(291㎢)의 73%를 매립하려 했다. 하지만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지난해 12월 현재 매립이 완료되거나 진행 중인 면적은 38%(110.8㎢) 수준이다.

새만금개발청은 가로 축인 동서도로에 이어 오는 2023년에는 세로 축인 남북도로(27.1㎞)를 완공할 방침이다. 남북도로가 개통되면 새만금 중심부에 십자(+)형 도로가 완성돼 새만금 어느 지역이든 20분 안에 갈 수 있다.

이날 개통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송하진 전북지사,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신영대(군산)·이원택(김제-부안) 국회의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동서도로가 완공됨으로써 내부용지 개발 촉진은 물론 투자 유치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통식 후 SK그룹은 새만금개발청과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SK 컨소시엄이 2조원을 들여 새만금 산업단지 5공구(3만3000㎡)에 데이터센터, 2공구(3만3000㎡)에는 1000억원을 들여 창업클러스터를 짓는 게 골자다.

대신 SK 측은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권(200㎿)을 인센티브로 받는다. 데이터센터는 각종 정보가 저장된 서버 컴퓨터가 수천개 이상 모인 대형시설을 말한다. 새만금개발청은 이 사업을 통해 370여 개 기업 유치와 2만여 명의 고용 창출, 20년간 약 8조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그룹은 이달 초 국내 최초로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한 8개사가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을 신청했다”며 “새만금 데이터센터가 SK그룹 RE100 실현의 선도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캠페인을 말한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의 전략산업이 기존 화학·자동차 등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 개발·보안,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이라고 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SK그룹의 대규모 투자가 새만금을 세계적인 투자처로 발돋움시킬 것”이라며 “지자체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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