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가 극단적 선택 예방 1위 도시에 올랐다. 국회자살예방포럼·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안전실천시민연합(안실련)은 전국 229곳 시·군·구의 자살률·조직·예산·사업 등을 평가해 26일 공개했다. 올해가 두 번째 평가다.
안실련 등 229개 지자체 평가 #극단선택 예방 전담조직 갖춰
전국 1위는 경기도 파주(지난해 6위)다. 2위는 경기 의정부시, 3위는 서울 강북구다. 이와 별도로 인구 규모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다. 5만 명 미만 시·군·구 중에는 전남 함평군이 1위다. 충북 영동, 전남 곡성, 충북 단양, 전남 강진 순이다. 5만~30만 명 미만은 전남 나주시가 1위다. 강원 홍천, 전북 김제, 전남 고흥, 충남 홍성이 뒤를 잇는다. 30만 명 이상은 파주-의정부-서울 강북구에 이어 인천 미추홀구, 서울 동대문구 순이다.
파주는 자살예방 관련 조례와 협의체가 있고 전담조직을 갖고 있다. 지난해 지자체 229곳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는 2016~2018년보다 1.3명 늘었지만 파주는 3.8명 줄었다.
파주에서는 약국·동네의원·가게·이장 등이 위험신호를 감지하는 순간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결한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8명, 올해 7명을 살렸다. 윤상준 파주시 자살예방팀장은 “의료기관과 약국, 응급의료기관 등 모두가 생명 지킴이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지자체의 자살 예방 예산은 전체(약 229조원)의 0.016%에 그쳤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예방 담당 공무원은 평균 1.7명에 그쳤다. 양두석 안실련 자살예방센터장은 “대부분 지자체장의 의지가 약하다. 재난 수준의 자살률을 낮추려면 조직과 인력을 전면 재검토하고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