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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우승 꿈' 이룬 김택진, 트로피 들고 영웅 故최동원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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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6일 고 최동원 선수가 안치된 경기도 일산 청아공원을 찾았다. [사진 최동원기념사업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6일 고 최동원 선수가 안치된 경기도 일산 청아공원을 찾았다. [사진 최동원기념사업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6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고 최동원 선수의 유골이 안치된 일산 청아공원을 찾았다.

김 대표는 고인이 영면한 자리 앞에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올린 후 “우승 트로피를 보여 드리고 싶어 방문했다”며 “제 영웅 최동원 선배님 감사하다”고 말했다.

청아공원을 찾은 김 대표를 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과 최동원 선수의 둘째 동생 최석원씨가 맞이했다.

김 대표는 사업회 관계자에게 “어릴 적부터 최동원 선수 팬이었고, 1984년 롯데가 우승할 때 그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하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언젠가 꼭 우승 트로피를 최동원 영웅과 함께 들고 싶었다”는 소회도 전하기도 했다.

이날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방문 소식을 전해 들은 최동원 선수의 모친 김정자 여사가 쓴 감사 편지를 전해 받고 납골당에서 직접 읽었다.

사업회에 따르면 김 대표는 NC 구단 관계자를 통해 청아공원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사업회 관계자는 최석원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이를 알렸다. 김 여사는 밤새 감사의 편지를 써서 사업회를 통해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

김 여사의 편지에는 “구단주님 안녕하세요. 동원이 엄마입니다. NC가 창단 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너무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구단주께서 어릴 때부터 동원이 팬이었다는 소문은 들었습니다만 9년이 지난 지금 NC의 우승 소식을 전하려고 이렇게 찾아올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구단주님께서 멀리 청아공원까지 직접 동원이를 찾아 주신다고 하니애미로서 무슨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 할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언젠가 동원이 곁으로 가게 되면 NC 김택진 구단주님께서 오셨다고 꼭 전하겠습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6일 고 최동원 선수가 안치된 경기도 일산 청아공원을 찾아 최 선수의 모친이 전달한 편지를 읽고 있다. [사진 최동원기념사업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6일 고 최동원 선수가 안치된 경기도 일산 청아공원을 찾아 최 선수의 모친이 전달한 편지를 읽고 있다. [사진 최동원기념사업회]

최동원 선수는 1983년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 1990년까지 8년 동안 활약하며 통산 103승 74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홀로 4승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다.

최동원 선수는 2011년 9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김 대표는 김경문 감독과 빈소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NC는 야구광 김 대표의 ‘야구 열정’을 등에 업고 2011년 3월 창원을 연고로 공식 출범했다.

김 대표는 2013년 04월 NC가 마산구장에서 창단 첫 1군 홈경기를 할 때 선수단을 직접 찾아가 응원했다. 당시 김 대표는 “그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꿈을 꿀 수 있게 해 준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NC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지난달 24일, 김 대표는 홈 팬들 앞에서 선수단의 헹가래를 받았다. 이날 김 대표는 떨리는 목소리로 “창단 9년 만에 정규시즌을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남아있는 우리의 꿈을 하나하나 이뤄내는 구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꿈을 이뤄낸 김 대표는 또 한 번 선수단의 헹가래를 받으며 양손으로 ‘브이’(V)를 그렸다.

24일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김택진 구단주를 헹가래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한 NC 선수들이 김택진 구단주를 헹가래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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