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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새책 '꿈꾸는자'… 미국 인종차별, 중국 종교 박해 비판적 언급

중앙일보

입력

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 저서 『꿈꾸는 자: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Let Us Dream: The Path to A Better)이 내달 1일 출간을 앞두고 화제를 모으고 있다.

『꿈꾸는 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 박해받는 사람들, 노인과 약자들을 위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교황의 비전과 통찰을 주 내용으로 삼고 있다.

교황은 "일부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의 발언을 들으면, 민주 국가들이 하루아침에 붕괴해 독재국가가 됐던 1930년대가 떠오른다"고 현실 정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들은 장광설을 늘어놓으며 군중을 흥분시키고, 군중의 증오가 상상의 적을 향하도록 해 실제 문제를 외면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의 신간 『꿈꾸는 자』. 인터넷 캡처

교황의 신간 『꿈꾸는 자』. 인터넷 캡처

교황은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AP 등 몇몇 언론에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교황은 백인 경찰의 무릎에서 사망한 플로이드에 대해 언급하며 "학대는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며, 우리는 계속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는 로힝야, 불쌍한 위구르와 야지디 등 박해받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한다"는 글도 썼다. 로힝야는 미얀마에 거주하는 무슬림 소수민족이며 위구르는 중국의 박해를 받는 중국 서부 국경 지역의 무슬림이다. 야지디는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중에서도 야지디교를 믿는 자들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중국은 항상 소수민족의 법적 권리를 평등하게 지키고 있다"며 "교황의 발언은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교황은 언론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은 코로나19가 감기에 지나지 않고, 외국인 탓이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한조치가 국가의 부당한 개입이라고 설득하려고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교황은 전기 작가인 영국 출신 오스틴 아이브레이와 함께 책을 저술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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