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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지난해 이어 올해도 군산 찾은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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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60) SK그룹 회장이 전북 군산을 다시 찾아 청년 창업가들을 만났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북 군산시 영화동에 위치한 창업지원센터인 ‘로컬라이즈 타운’ 등을 방문, 청년 창업가들이 운영하는 가게를 일일이 둘러보고, 30여명의 청년 창업가들과 2시간여 동안 토론했다.

로컬라이즈 타운은 SK그룹 계열사인 SK E&S가 제조업 쇠락으로 위축된 군산시의 도시재생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로컬라이즈 군산(Local:Rise Gunsan)’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3층 330㎡(약 100여평) 규모의 공간이다. 현재는 소셜 벤처를 위한 업무ㆍ교육 공간 및 창업팀 육성 장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 최 회장과 창업가들의 만남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이뤄졌지만,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말문은 청년 창업가들이 먼저 꺼냈다. “다시 찾아 주셔서 꿈만 같다”는 청년 창업가들의 말에, 최 회장은 “지난해에는 계획과 실천 의지만 충만했던 여러분들 사업이 이제는 자리를 잡고 계속 성장해 나갈 디딤돌을 마련한 것 같아 뿌듯하다”면서 “내년에도 다시 찾아올 테니 계속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 달라”고 답했다.

지난 24일 로컬라이즈 군산에서 청년 창업가들과 대화하고 있는 최태원 SK회장(오른쪽). 사진 SK

지난 24일 로컬라이즈 군산에서 청년 창업가들과 대화하고 있는 최태원 SK회장(오른쪽). 사진 SK

최 회장은 사업 선배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최 회장은 “사업은 항상 예기치 못한 위기와 도전에 부딪히게 되는데, 실패하더라도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며 “더 나아가 성장하려면 창의력을 발휘해 진화의 방향을 잡고 구체적 로드맵을 짜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3명의 직원을 채용한 뒤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궁금하다”는 질문도 나와 좌중엔 웃음이 터졌다. 최 회장은 “수평 또는 수직적 관계라는 이분법적 구분보다, 공감을 통해 리더십-팔로워 십이 돈독해지면 구성원의 우군화가 진행돼 사업을 위한 인적 구성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만남에 앞서 군산 지역 곳곳의 소셜 벤처 사업장과, 이들이 협업 중인 소상공인 사업장을 둘러봤다. 청년 사업가가 운영하는 사진관에서는 일회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도 했으며, 군산 김을 특화해 상품화한 소셜 벤처를 찾아가서는 지난주 결혼해 허니문을 떠난 대표에게 전해 달라면서 축의금 봉투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군산 방문에 앞서 SK넥실리스 정읍 공장을 찾아 2차전지용 동박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10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4 마이크로미터(㎛) 두께의 2차전지용 동박을, 1.4m의 광폭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최장인 30㎞ 길이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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