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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엔 비밀로" 직장인 5명 중 1명은 퇴근 후 '부캐' 활동

중앙일보

입력

직장인 5명 중 1명은 퇴근 후 본업과 별도의 수익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직장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직장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커리어 앱 '리멤버'가 이용자 1268명를 대상으로 '부업 혹은 사이드프로젝트 등을 하고 있거나 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한 결과 23%가 '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66%는 '지금은 하지 않지만, 앞으로 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11%였다.

리멤버 제공

리멤버 제공

회사별로 보면 스타트업에 다니는 직장인은 34%가 이미 부업∙사이드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답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스타트업 이외에 중소기업(21%), 대기업(20%), 중견기업(20%), 공공기관(19%)은 큰 차이가 없었다.

직무별로는 ▲디자인(36%) ▲마케팅/PR(35%) ▲강사/교사(34%) 직업군에서 부업이 활발했다.

반면 ▲전문직(13%) ▲건설(15%) ▲연구개발∙설계(15%) 등의 직무는 부업 활동이 적었다.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부업은 스마트 스토어와 유튜브였다.

응답자들은 '어떤 종류의 부업∙사이드프로젝트를 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냐'(중복 답변 가능)는 질문에 스마트 스토어 등 온라인 쇼핑몰(37%), 유튜브/블로그(36%), IT서비스(22%), 배송/대리운전(8%) 순으로 답했다.

과외, 번역, 저술을 한다는 답변도 나왔다.

현재 부업을 하는 직장인들의 수입은 월평균 115만원이었으나 편차가 컸다.

부업을 하는 직장인 50%는 월수입이 50만원이 채 안 됐다. 12%는 아예 돈을 벌지 못했다.

그러나 11%는 월 300만원 이상 수입을 올렸고, 2.5%는 월 1000만원 이상 부수입을 얻었다.

부업으로 고소득을 얻은 이들은 스마트 스토어 운영, 영상 편집, 금융 투자 등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업을 하는 직장인들은 가장 힘든 점으로 시간적 제약(66%)을 꼽았다. 전문성 부족(17%), 금전적 제약(10%)을 꼽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도 직장인들이 부업을 계속하는 이유는 '불안정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35%)인 것으로 드러났다. 31%는 '새로운 경험을 통한 커리어 성장'이라고 답했다.

이외에 생활비 마련(21%), 창업 준비(8%)를 위해 부업을 한다는 이들도 있었다.

부업을 하는 직장인 4분의 3은 부업 사실을 회사에 알리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회사 일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까 봐’(63%)가 가장 컸다.

‘겸업을 금지하는 회사 내규 때문에’란 답변도 17%를 차지했다.

설문에 응답한 한 유저는 “평생직장 개념이 없어지는 와중에 은퇴 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부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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